에너지

장거리 전기차 봇물, ‘코나·볼트’에 미소 짓는 LG화학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1회 충전으로 3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장거리 전기차(EV)가 잇따라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도 미소 짓고 있다.

첫 주자는 쉐보레 ‘볼트 EV’가 끊었다. 지난해 3월 사전계약 시작 2시간 만에 초도 물량 400여대가 모두 팔렸고 예약자는 2000명이 넘었다. 올해는 트림을 세분화하고 물량도 5000여대 이상을 확보해 사전계약을 시작한 상태다.

이에 질세라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 ‘코나’에 EV를 더한 ‘코나 일렉트릭’으로 맞불을 놨다. 볼트 EV가 1회 충전으로 383㎞, 코나 일렉트릭은 390㎞를 달린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연장, 10분 내외의 충전시간으로 2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초고속 충전 기술 등이 속속 접목되면서 EV 시장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16일 한국제너럴모터스(GM)와 현대자동차가 1회 충전으로 30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EV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이들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한 LG화학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EV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주행거리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EV는 충전 기반의 확보와 함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에 상당히 민감했다. 고립되어 있고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제주도에서 EV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를 증명한 것이 볼트 EV의 선전이다. 가격 대비 가치를 높인 엔트리 트림 LT와 LT 디럭스를 새롭게 추가해 총 3개의 트림으로 판매하고 올해만 5000여대의 물량을 확보한 것도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볼트 EV는 LG화학 배터리뿐 아니라 LG전자의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 11개가 내장되어 있다. LG그룹 전반에 걸쳐 판매량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당장 실적에 지장은 없지만 향후 수주물량 확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사전계약을 시작한 코나 일렉트릭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코나는 파업 여파 속에서도 7월부터 11월까지 2만904대를 판매해 쌍용자동차 티볼리를 크게 위협했다. 앞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191㎞의 주행거리였다는 점, SUV를 선호현상과 코나의 인기를 고려했을 때 코나 일렉트릭은 충분한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7년 국내 EV 판매량은 1만5000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신모델이 많이 선보이는 만큼 2만대 이상 판매량 기록이 확실시된다. EV는 각 지자체의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며 보통 2000~3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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