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도 구름 속으로…클라우드 전환 결정한 공공기관은 어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평창올릭픽은 올림픽 최초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IT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KT는 지난 2016년 10월 목동과 분당IDC 두 곳에 클라우드 기반 올림픽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평창, 강릉에 위치한 경기장 및 조직위원회에서 발생되는 모든 경기 판정, 결과 및 운영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집결해 관리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2028년까지 파트너십을 체결한 알리바바 역시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제공한다.
클라우드 업계는 “평창올림픽과 같은 국가차원의 대형 이벤트에 클라우드가 도입된 것은 의미가 깊다”며 “국가 및 공공기관 도입 확산을 통해 사회 전반의 혁신에 클라우드가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내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확산은 더딘 편이지만, 도입 의지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정보진흥원(NIA)의 지원으로 국가 및 공공기관 34곳에 클라우드 컨설팅을 수행한 이승택 브이택 부사장은 “재작년만 해도 서비스형 인프라(IaaS)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추는 곳이 많았다면, 작년에는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과 같은 신기술 도입과 관련한 플랫폼·소프트웨어(PaaS·SaaS) 도입 문의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34개 기관 중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한국재정정보원 등 10곳이 내년까지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눈길을 끄는 기관 중 하나는 KCA다.
이 부사장은 “KCA는 클라우드에 대한 전사적인 인식이 높고, 특히 클라우드 도입 TF를 운영하는 등 기관장의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듯이 KCA의 서석진 원장은 클라우드 발전법 실행 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당시 미래부)에서 소프트웨어정책관(국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클라우드 발전법 통과 및 산업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CA로 자리를 옮기면서 수요자 입장에서 본인이 주도한 공공기관 클라우드 활용에 힘을 보태게 됐다. 이에 따라 KCA는 2019년까지 총 20여개의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홈페이지와 전문가지원풀시스템, 자격검정관리시스템 등은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한편, 내부정보 및 비공개 정보를 취급하는 일부 시스템은 민간협력 파트너십(PPP) 기반의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다. PPP는 민간 사업자의 인프라(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를 임대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되, 민간 클라우드와 연동하는 모델이다.
서 원장은 “규모 자체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클라우드 전환을 위해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교육분야 정부화 대표 기관인 KERIS도 사이버 학습 시·도 통합서비스 구축과 디지털교과서플랫폼, 에듀넷 등의 민간 클라우드 전환을 검토 및 추진 중이다. 사이버 학습 시·도 통합서비스의 경우 이미 지난해 약 3억원 규모의 사업이 발주됐으며, 올 상반기에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교과서플랫폼 전환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디지털교과서플랫폼과 에듀넷의 각각 약 5만명, 35만명이 이용하고 있지만, 시스템 노후로 민간 클라우드 전환이 검토됐다. 이승택 부사장은 “수요가 많은 대규모 시스템의 민간 클라우드 전환으로 비용절감 및 운영효율성이 기대된다”며 “교육분야 민간 클라우드 도입 모델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역시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말 과기부, 국토부와 MOU를 체결하면서 개별 시군구단위 통합플랫폼에서 광역자치단체 중심의 내외부 서비스 융합으로 발전했다. 이를 위해 정부 주도의 클라우드 개발 플랫폼(PaaS)인 파스-타를 도입했으며, 2020년까지 서울시 25개 자치구 시스템을 서울시 클라우드 센터로 통합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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