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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8] 10만8000명 발걸음 잡아라…전시도 아이디어 싸움

윤상호
- VR은 기본,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부터 식당을 차린 업체까지 등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좋은 기술과 제품이 있어도 관심을 받지 못하면 끝이다. 최고가 아니더라도 선택을 받으면 최고가 될 기회를 잡는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은 이를 위한 시험대다.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2018이 진행 중이다. 2300개 이상 업체가 전시관을 꾸몄다. 10만8000명 이상이 방문할 전망이다. 행사장인 피라 그란비아는 8개 홀로 구성됐다. 24만평방미터다. 외부 가건물까지 하루종일 걸어도 다 돌아보기 쉽지 않다. 관람객은 마음이 가는 업체를 찾아가고 신기함에 발걸음을 멈춘다. 전시는 시선을 잡는 일부터가 경쟁이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VR) 놀이기구가 상징이 됐다. 기어VR뿐 아니라 기어스포츠 등 다양한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했다.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바르셀로나로 옮겼다. 스노보드, 알파인 스키 등을 기어VR과 기어스포츠 등으로 할 수 있다. ‘VR우주미션: 인류의 달 탐사’는 달의 중력까지 4차원(4D) 어트랙션으로 만날 수 있다. ‘갤럭시S9·9플러스’의 슈퍼 슬로우 모션 체험도 관람객을 유혹한다. 촬영한 슈퍼 슬로우 모션 영상은 이메일로 보내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VR놀이기구 수혜주. 줄이 늘어선 방향에 SK텔레콤 전시관이 있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SK텔레콤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본다. 자율주행차와 5미터 높이의 키네틱 디스플레이는 또 다른 흥행카드다. SK텔레콤은 삼일절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 퍼포먼스를 했다. 1919년 3월1일 기념 문구를 표기해 관람객의 한국의 역사에 관한 이해를 도왔다.

KT는 VR 놀이기구와 자동차를 조합했다. 자동차는 대부분 업체의 홍보 수단이다. 자동차만 있어선 소용이 없다. ‘기가드라이브’는 KT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앉아 볼 수는 없지만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로 뒤에 우주선 조종사가 돼 적을 물리치는 VR 게임을 둔 것도 효과를 봤다.

LG전자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8’의 히로인 ‘올레드협곡’을 응용했다. 물결 모양 디스플레이에서 스마트폰 ‘V30S씽큐’의 특장점을 보여준다. 럭키드로우는 또 다른 즐거움. V30S씽큐를 받기 위한 도전이 이어진다. 스마트폰이 당첨이 되지 않아도 생수 등 관람객에게 필요한 물품을 증정한다.

소니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가져다놨다. 우승컵 옆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은 소니가 내놓은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Z2’ 전시 공간으로 유도된다. HPE는 우주비행사와 국제우주정거장처럼 꾸민 제품 설명공간이 인기를 끌었다. HPE 맞은편 보다폰은 HPE의 우주인과 세트로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 달 착륙선’을 배치했다.

관람객이 주로 몰리는 홀3과 멀어질수록 아이디어는 톡톡 튄다. 홀8의 메시지버드(MessageBird는 구름을 만들었다. 구름에 들어가면 거울로 된 방에 메시지를 형상화 한 새가 날아다닌다. ‘저게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방식이다. 이 업체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업체다. 같은 홀의 앱스플라이어(AppsFlyer)는 식당을 차렸다. 음료과 와인, 간단한 요기거리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내려 받으면 식당에서 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앱스플라이어는 마케팅 분석 플랫폼 업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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