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블록체인③] 유통과 블록체인 결합, 그 파괴력은?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에 대한 세계 각국의 경쟁력 확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 나라는 블록체인에 대한 첫발은 늦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연구개발과 서비스 구현에 나서면서 세계에서도 주목받는 상용 서비스를 앞두거나 실체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블록체인이 초기 시장인 만큼 다양한 상용 서비스 시도는 결국 우리나라의 블록체인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오는 3월22일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되는 ‘2018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앞두고 현재 상용화되거나 시도되고 있는 기업용 블록체인 시장에 대해 조망해 본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블록체인이 강렬한 관심을 끌었던 것은 기술보다 사상(철학)때문이었다. '투명성을 바탕으로 상호신뢰 기반의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 이것은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유통 및 물류, 금융거래에 연결돼 있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소비자에게 까지 필요한 정보를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때문에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자사의 공급망관리(SCM), 유통망관리, 물류 관리 등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유통체인인 월마트가 블록체인 기반의 신선식품 유통 관리에 나서고 있으며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동닷컴이 블록체인 기술로 쇠고기 유통 이력 관리를 타진하는 등 블록체인의 유통시장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SDS는 8일 판교 물류사업부문 본사에서 ‘첼로 2018’ 행사를 개최하고 물류 분야에 있어 블록체인의 적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특히 물류에 블록체인이 결합될 경우 블록체인의 상호신뢰 특성을 이용해 문제와 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를 가리는 시간이 빨라지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물류의 블록체인 도입에 관심이 많다”며 “운송과정에서 전송되는 IoT(사물인터넷)정보에 대한 위변조가 불가능한 만큼 식품이 상할 경우 누구의 잘못인지를 추가 정보 없이도 가려낼 수 있는 정보 신뢰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IoT 센서를 통해 제공되는 운송 과정에서의 시간, 화물 온도, 배터리, 위치, 개봉 여부 등의 정보를 모두 블록체인 시스템 위에 올렸다. 통상 이러한 운송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운송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해당 물류 관계사들과 공유하기 위한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시스템 위에 이를 구현하면 정보가 생성되는 동시에 공유할 수 있어 별도의 시스템 구축이 불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날 블록체인 기반 제품이력관리시스템을 구현한 '삼진어묵'의 사례도 소개돼 매우 흥미를 끌었다. 신선식품의 경우, 특히 생산일과 유통기한 등 식품 안전을 위한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
그런데 생산자와 유통업체가 이를 위변조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이력관리시스템을 구현하면 생산일과 유통기간 등의 정보가 동시에 공유됨으로 위변조 가능성이 없어진다.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소비자도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유통이력 관리 모델의 경우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활용해 원산지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유통이력 신뢰성을 제공한다. 삼성SDS는 부산광역시와 협력과정에서 이 서비스를 발굴하게 됐다. 로컬 기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 효용성을 타진하는 시범사업을 기획한 것.
어묵의 경우 원산지에서 수입되는 비율이 높다. 원산지에서 조업과 가공을 하고 수출입 과정을 거쳐 생산공장과 유통과정을 거치게 된다. 삼진어묵은 소비자에게 제품의 원산지를 투명하게 공급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는데 이는 일본 원자력 사고 영향으로 후쿠시마 주변에서 생산되는 생선 등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삼성SDS와 삼진어묵은 생산과정도 투명하게 위해 ERP 시스템 인터페이스 등 4개월간 개발 과정을 거쳤다. 물론 이전에도 정부가 정하는 규격에 맞게 생산물이력관리시스템은 존재해 왔다. 장 상무는 “기존에도 물론 데이터 관리는 됐다. 다만 블록체인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더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또 높은 상호연결 호환성과 타 산업 적용 호환성도 높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유통이력 관리를 발표한 삼성SDS 장인수 상무는 “지난해 해운물류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을 시작해 현재 38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원산지 증명, 유통이력관리, 무역금융, 가시성 확보 및 데이터 공유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사업에 있어서도 블록체인의 효용성은 높다는 설명이다. 삼성SDS 김 다이앤 상무는 “중국 최대 이머커머스 회사에 블록체인 기반 가품 방지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몰에서 가품 판매 방지 요구가 높은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커머스에 진품검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삼성SDS는 블록체인 에코시스템을 구현해 제품 생산에서 제공까지 전체 제품이력관리에 나서 제품의 신뢰성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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