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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코스포 의장, “엄마들이 아이 ‘스타트업’ 시키는 세상 됐으면”

이형두
-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사단법인 출범행사 개최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시장이 혁신하려면 박세리, 박찬호 같은 그 사회의 영웅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엄마들이 ‘우리 애도 저걸 시키면 부자 되겠구나’하면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하죠. 스타트업, IT(정보기술) 쪽에서는 이런 영웅들이 나오다가 좌절했어요. ‘우리 애도 스타트업 시켰더니 스티브잡스, 엘론머스크처럼 돈도 많이 벌고 세상에 이로운 일이 되었다’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의장)

김봉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하 코스포) 의장은 2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사단법인 설립 기념 출범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코스포는 ‘혁신하는 우리,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출범 기념식을 열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국회•정부•VC(벤처캐피털)•스타트업 지원기관 등을 비롯해 스타트업 종사자 약 300명 이상이 참여했다.

김봉진 의장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창업 기업의 성장 ▲패자부활이 가능한 사회 ▲투자 활성화를 통한 생태계 선순환 ▲합리적 규제환경,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올바른 기업 문화 창출 등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협의체를 만드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코스포는 모두가 상생하는 합리적 규제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스타트업이 경제주체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해 한국 사회에서 사랑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정부·국회·VC·지원기관이 참여한 스타트업 생태계 대담이 펼쳐졌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실장,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가 대담에 참석해 스타트업과 규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봉진 의장은 “사실 코스포가 만들어진 것도 규제에 대한 문제 때문, 사회적 갈등 있을 때 완전히 맞는 답도, 완전히 틀린 답도 없다”며 “지금 이익이 아니라 5년 뒤, 10년 뒤 사회적으로 이익이 오는 지 조금 더 고려를 해봤으면, 이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논리적인 근거를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정욱 센터장은 “실리콘벨리는 망할 것 같은 회사에도 큰 거액을 투자해 구글, 페이스북 같은 세상을 바꾸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중국에서도 플랫폼 비즈니스를 장악할 수 있는 거대 공룡들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새 영역에서 큰 기업 키우지 못하고 똑같은 이야기를 몇 년째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킴 대표는 “이런 규제 환경에서도 스타트업들이 이런 실적을 낼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창업자들이 한국에 있는 것 같다”며 “하나씩 차근차근 규제가 없어지기 시작한다면 굉장한 회사들이 훨씬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 석종훈 중기벤처부 실장은 “공무원들이 자유로운 시도를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언론에서 문제 삼고, 국회에 가고, 감사를 받고, 이런 과정들을 오랫동안 겪어오다 보니 소극적이 된 면이 있다”며 “공직 사회가 좀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고, 부처 간의 협업을 시스템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민 의원 역시 “국회에서도 규제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는 최대한 많은 사람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민간에서 지적하는 것은 ‘느림’에 대한 부분이 아니라 왜 오래 걸리는지에 대해 해답이 없는 부분, 많은 이해당사자의 참여,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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