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회복세 진입한 TI코리아…반등 요소는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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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TI)가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6235억원을 기록,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비롯해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오토모티브 솔루션, 임베디드(내장형 제어) 프로세서 등 주력 제품군이 골고루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TI코리아는 2017년 매출액 62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으나 2010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했던 매출이 상승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10년 1조2519억원의 매출로 정점을 찍은 이후 매년 하락세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실적이 호전된 원동력은 복합적이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큰 변화는 없었으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전력반도체 등에서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7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대표이사 자리에 2017년 3월부터 루크 리 사장이 선임됐고 빠르게 조직이 안정화를 찾았던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통적인 제품군인 MCU가 약세를 보인 것과 달리 오토모티브 솔루션은 상대적으로 강세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한 자릿수 초반대의 성장률에 그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달리 자동차 반도체는 톱5에 올라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세미캐스트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자동차 반도체 시장은 NXP(14%), 인피니언(10.7%), 르네사스(9.6%), ST마이크로(7.6%), TI(6.9%) 순으로 조사됐다.
TI코리아도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인포테인먼트용 오토모티브 프로세서는 물론이고 전기차(EV)나 하이브리드차(HEV)와 같은 친환경차에 적용할 수 있는 모터제어 솔루션, 조명 컨트롤러, 차체 제어 모듈(BCM), 고집적 모니터링 칩 등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프로젝터에 주로 적용되다가 자동차 헤드업디스플레이(HUD)로 쓰임새를 넓혔던 ‘Digital Light Processing(DLP)’의 경우 헤드라이트까지 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비롯해 레이저 광원이 헤드라이트에 접목되고 있는 상황에서 DLP 자체의 경쟁력을 끈질기게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차별화 요소다.
한편, TI코리아는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오는 7월 본사에서 진행되는 이사회 이후 TI코리아도 새로운 전략으로 무장하고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본사는 리치 템플턴 최고경영자(CEO)가 회장으로, 브라이언 크러처 차기 CEO로 내정됐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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