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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트 전 TI코리아 대표 “매출 1조원 클럽 재입성, 오토모티브는 신성장동력”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켄트 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코리아 대표이사(사장)는 6일 오후 열린 지사 창립 2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아날로그와 임베디드프로세싱(EP) 분야에 집중한다는 사업 조정 전략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오맵’ 브랜드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무선통신모뎀 사업을 포기한 여파로 지난해 매출이 줄었었다”며 “그러나 다른 사업들은 호조세를 보여 올해는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전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TI코리아의 매출액이 1조원을 상회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감소한 9734억원. 매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2007년 이후 4년 만이었다.

TI 측은 지난해 무선통신모뎀 및 모바일 AP 사업을 정리하고 아날로그를 비롯 디지털신호처리(DSP)와 마이크로컨트롤러(MCU) 같은 EP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TI는 사업 정리로 줄어든 매출을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키워 상쇄시키고 있다. 3분기 TI 본사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본사와 마찬가지로 TI코리아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 전 사장의 설명이다.


전 사장은 “본사 전체 매출에서 TI코리아의 비중은 약 8% 가량으로 내년에는 10%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I코리아는 현재 한국 아날로그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EP 분야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TI코리아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장을 꼽았다. 전 사장은 “(현대기아차, 그리고 그와 관련된 차량용 전장 업체가 밀집된) 한국 시장에선 오토모티브 쪽이 성장세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를 위해 TI코리아의 오토모티브 관련 인력도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2012년 1월 TI코리아에서 오토모티브 분야 인력은 1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업과 엔지니어를 포함해 17명까지 늘어났다고 전 사장은 설명했다. 이 회사의 총 직원수는 210명이다.

TI가 현재까지 출시한 오토모티브 분야의 아날로그 및 EP 분야 반도체는 6만개에 이른다. 매년 900개의 부품이 출시될 만큼 다양한 제품군을 아우르고 있다. 이 가운데 브레이크, 에어백, 인포테인먼트시스템, 원격시동기 분야에서 TI 제품은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TI 솔루션을 활용한 운전자보조시스템(ADAS)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전 사장은 “TI코리아에서 오토모티브 분야가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은 현재 8% 가량”이라며“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 숫자가 크기 늘어나는 추세는 아니지만, IT 기술이 본격적으로 접목되고 있어 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기술 세미나와 영업 활동을 강화하면 오토모티브 분야가 TI코리아의 향후 10년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며 “한국인 신입사원을 적극 채용하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EP 분야의 설계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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