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소기업도 스마트공장 필수”…오라클이 제안하는 쉬운 IoT 구축 방안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중소·중견기업은 대부분 20년 이상된 공장 설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설비가 노후화돼 스마트공장에 필수적인 사물인터넷(IoT) 구축이 쉽지 않습니다. 센서를 어디에 붙여야 하는지, 센서 데이터를 어디에 모아서 표준화할지, 또 윗단의 생산관리시스템(MES) 연계해 무엇을 개선할 수 있을지 등 고민이 많죠.”

권혁준 한국오라클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유닛 전무<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현황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정부에서도 IoT 등 혁신기술을 생산현장에 접목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공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이를 구축하기란 장벽이 높다.

권 전무는 “생산라인에 부착된 센서 데이터를 모으는 것만으로는 가치가 없다”며 “이 데이터를 정보화시켜 기존 데이터(ERP)와 통합, 기업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지표(KPI)와 맵핑해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는 것이 스마트공장 구축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이 제시하는 솔루션이 ‘이지(easy) IoT’다. 한국오라클 자체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오라클 본사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인 IoT 모니터링 앱스를 주축으로 KPMG가 컨설팅, 미쓰비시가 센서·컨트롤러 판매 및 구축, 세윤씨앤에스가 구축을 각각 담당한다. ‘이지 IoT’는 18일 개최되는 세미나에서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IoT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3.5% 늘어난 7조1600억원으로 집계됐으나 높은 비용과 긴 구축시간, 신기술 도입과 기존 시스템 연계의 어려움에 따라 중소기업이 IoT 기반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핵심과제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확산 및 고도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구축 시 구축비와 1년 사용료를 합쳐 약 60% 비용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실제 지난 2014~2016년 스마트 공장을 구축한 기업은 생산성 30% 증가, 불량률 45% 감소, 원가 15% 절감, 매출액 20% 증가, 영업이익 53% 상승 등 성과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권 전무는 “과거 ERP와 같은 프로젝트만 해도 As-Is 분석, To-Be 설계, 이행, 결합테스트, 라이브, 안정화 등 4~5단계를 거쳐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지 IoT’는 클라우드 방식 솔루션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은 낮추면서도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각 분야별 신속한 구현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기성복을 사면서도 본인의 사이즈에 맞게 일부 재단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70% 가량은 미리 만들어놓고 30%는 회사에 맞는 재단을 하는 셈이다. 자동차나 반도체, 하이테크 등 각 분야별 산업에 맞는 탬플릿을 제공하고 빠른 시간 내에 경쟁력 있는 IoT 구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이지 IoT를 통해 빠르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적용하고, 결과를 분석해 이후 확산하는 방식을 통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분명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오라클이 제공하는 무상 사전진단을 통해 적용 업무 범위와 계획을 수립한 이후, 기업 자산에 연결하는 1단계를 거쳐 예측분석(2단계), 서비스 효율화(3단계) 등을 통해 최소 24주 내에 빠른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재 오라클 IoT 모니터링 앱스는 생산라인 및 장비 상태인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프로덕션 모니터링과 자산(설비) 예방정비가 가능한 ▲애셋 모니터링, 운송장비(차량배송)을 위한 ▲플릿 모니터링, ▲작업현장의 안전관리를 위한 ▲커넥티드 워커 등 4가지 모듈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모듈을 신청할 수 있으며, 기본 1년 계약을 통해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형태다. 하이테크와 자동자 부품 분야에서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전무는 “1000억원~1조원의 매출을 내는 약 500여개 오라클 ERP 고객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며 “1조원 매출 이상 기업은 어댑티브 IoT라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라클이 클라우드를 외치고 있지만, ‘이지 IoT’와 같은 제품을 통해 기존 고객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잘 적응해서 함께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SaaS의 혜택은 빠른 혁신이며, 프로세스와 기능의 단순화가 뒷받침될 때 시너지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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