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인프라

클라우드 시대, 국내SW업계 자체 IDC 마련 ‘봇물’

백지영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가 독자적인 데이터센터(IDC) 마련에 나섰다. 데스크톱 가상화(VDI)나 서비스형 인프라(IaaS) 등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동안 IDC는 대규모 자본투자(CAPEX)가 필요한 만큼, 국내에선 통신사나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자체 IDC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국내SW업체 가운데선 더존비즈온이 이미 지난 2011년 강원 춘천 본사에 자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기업용 솔루션을 위한 클라우드 IDC를 마련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티맥스오에스, 틸론, 이노그리드 등 SW기업들이 자체 IDC를 2~3년 내 건립한다. 최근 티맥스소프트의 운영체제(OS) 및 클라우드 관계사인 티맥스오에스는 2021년을 목표로 강원도 춘천시 케이클라우드파크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춘천은 수도권과 인접해있고 연 평균기온은 11.2℃로 전국 평균보다 낮아 냉각비용이 낮다. 또, 소양강 댐의 심층 냉수를 니용한 수열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며,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빈도가 낮아 데이터센터 건립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더존비즈온 이외에 네이버나 삼성SDS(2019년 완공 예정)의 데이터센터도 운영 중이다.

티맥스 역시 이같은 이유로 춘천을 데이터센터 건립지로 선택했다.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약 8만 제곱미터(㎡) 가량으로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티맥스 측은 “올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 이행한 후 2019년 실시설계 인가 및 토지를 수용하고 2020년부터 공사에 착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및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화 솔루션 기업인 틸론도 내년 완공되는 마곡지구 사옥 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별도로 구축할 예정이다. 사옥은 이르면 2019년 8월 경 완공되는데, 건물의 1~2개 층을 IDC로 꾸릴 계획이다.

틸론은 현재 VDI 솔루션인 ‘디스테이션’ 및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사용이 가능한 ‘엘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엘클라우드의 경우 현재 KT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는데, 자체 IDC를 마련하게 되면 서비스 제공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노그리드는 자사의 IaaS 솔루션 ‘클라우드잇’ 확대를 위해 IDC 인수를 추진 중이다. 클라우드잇은 GPGPU나 빅데이터 분석, 데브옵스, 장애 시각화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다. 최근에는 오픈스택 기반의 IaaS 솔루션인 ‘오픈스택잇’도 출시했다. 조호견 이노그리드 대표는 “현재 여러 IDC와 인수를 위한 논의 중”이라며 “1~2달 이내에는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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