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이 AI 기반 분석플랫폼 구축한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NH농협은행은 이달 초 인공지능(AI) 기반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오픈했다. 이를 통해 2200만 개인과 소호(SOHO) 기업 고객의 대출 및 소비성향 등 고객 통합분석체계를 마련, 개인 고객별 맞춤형 상품 추천과 고객 이탈 예측이 가능해졌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 간 SAS 통합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SAS 바이야(viya)’를 도입, 구축한 결과다.
최병정 SAS코리아 상무는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NH농협은행은 SAS 바이야 기반의 ‘SAS 비주얼 데이터 마이닝 앤드 머신러닝(VDMML)’을 활용해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했다”며 “데이터 분석 성능의 비약적 향상과 비주얼 기반의 분석체계 도입을 통해 은행원 모두가 데이터 과학자가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출시한 SAS 바이야는 머신러닝 코드를 기반으로 데이터 AI 및 자동화가 내장돼(임베디드) 있으며, 데이터 수집부터 탐색, 시각화, 모델 배포와 성능 모니터링까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수명주기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AS는 이를 ‘애널리틱스 라이프사이클’ 이라고 부른다. 또, 자동튜닝과 자가학습(셀프러닝), 성능유지가 가능하며, 외부 시스템에 대한 개방성 및 상호운용성을 제공한다.
최 상무는 “NH농협은행은 하둡 기반 전사 데이터 레이크 및 비주얼 분석 기반을 도입했으며, 플랫폼 내 주요 정보를 기존 OLAP 시스템과 연계해 빅데이터 마트를 구축해하고 정형 및 비정형 분석 환경 모두를 지원하도록 고도화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개인, 소호, 기업 등 고객별 데이터를 시각화해 대면 및 비대면 채널 이용, 고객 소비, 기업 여신 현황 등 다양한 빅데이터 리포트를 생성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SAS바이야 도입 결과 3200만건과 800만건의 조인(join) 처리 시 걸린 시간은 3분 5초였으며 4400만건의 원장 메모리 이관은 2분 22초에 불과했다.
오병준 SAS코리아 대표는 “NH농협은 기존 SAS 데이터 마이닝을 사용하던 고객으로 현재도 사용 중”이라며 “SAS 바이야를 도입한 목적은 CRM 고도화로 고객이탈 예측과 상품추천에 바이야 머신러닝 기능을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올리버 샤벤버거 SAS 수석부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는 곧 분석(Analytics)”이라며 “분석은 파괴적인 기술로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삶을 개선시킬 것”이라며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SAS는 42년 전인 지난 1976년 설립 당시부터 통계, 수학적인 방식을 도입해 감이 아닌, 데이터를 통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한 업체”라며 “결국 데이터 분석 기술이 진화해 AI 기술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SAS는 데이터 분석으로 빈곤, 건강, 인권, 교육,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이터 포 굿(Data for Good)’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동물 보호 비영리 단체 ‘와일드트랙(WildTrack)’과 추진 중인 ‘발자국 식별 기법(FIT)’이 대표적이다. 이는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누구나 동물의 흔적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다.
FIT 프로젝트는 SAS 솔루션으로 전 세계에서 수집되는 방대한 발자국 이미지를 분석해 종, 성별, 연령대 등 다양한 형태의 다층 데이터를 수집하고, 90% 이상의 정확도로 동물을 구별한다. 또한 SAS의 딥러닝 기술로 반복적인 데이터 학습을 자동화하고, 대규모 이미지 식별 및 패턴 인식 작업을 통해 멸종 위기 동물의 수와 분포를 파악할 수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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