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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요지부동, KT-LGU+ 눈치싸움?’…5G 주파수 경매 하루앞으로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첫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통신업계의 시선이 LG유플러스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 3위 사업자지만 이번 경매의 흥행, 과열가능성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5G 주파수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3.5GHz 대역 280MHz폭(3420∼3700MHz), 28GHz 대역 2400MHz폭(26.5∼28.9GHz) 총 2680MHz폭이다. 이번 경매는 ‘클락 경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 ‘양’을 2단계에서 ‘위치’를 결정한다. 3.5GHz와 28GHz 별도 경매로 진행한다.

관심은 5G 전국망 주파수로 활용될 3.5GHz 대역에서 각 이통사가 어느 만큼의 주파수를 확보할지에 집중되고 있다. 전체 물량은 280MHz폭인데 정부는 한 사업자가 입찰할 수 있는 최대 물량을 100MHz폭으로 제한했다. 이는 어느 한 사업자는 80MHz폭만 가져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무조건 100MHz폭을 적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120MHz폭 한도를 주장한 SK텔레콤이다. 5G 상용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KT 역시 일단 100MHz폭 입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변수가 있다. 바로 LG유플러스의 전략이다. 100MHz폭에서 경쟁하거나 또는 90MHz폭에서 버틸 경우 경매는 장기전, 사업자간 자존심 경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강하게 버틸 경우 KT가 90MHz폭으로 내려올 수도 있다.

반면, LG유플러스가 1라운드에서 80MHz폭을 선택할 경우 경매는 역대 최단기간에 종료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금까지 진행된 3차례 주파수 경매에서 모두 최저경쟁가격에 낙찰 받았다. 경쟁을 피하거나, 또는 정부의 배려에 의해서였다. 이번에 80MHz폭을 1라운드에서 선택하면 최저가격 낙찰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전문가들은 100MHz폭이나 90MHz 또는 80MHz폭간 큰 차별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이통사들이 주파수 보유량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도 했지만 5G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주파수 부족 가능성도 높지 않다. 초기 가입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년 2.3GHz 대역의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기간이 종료된다. 또한 2G, 3G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주파수도 2021년 다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또한 이번에 혼간섭 문제 때문에 제외됐지만 3.5GHz 대역의 20MHz폭도 다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00MHz폭을 가져간 사업자에게 할당할 가능성은 적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데이터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정부는 경매수익 극대화 보다는 사업자간 격차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한 사업자가 주파수 경쟁력 열위에 놓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유플러스가 1단계에서 3.5GHz 대역을 최저경쟁가격에 확보하더라도 2단계 위치를 정하는 입찰이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낙찰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는 밀봉입찰로 진행된다. LG유플러스가 80MHz폭을 선택할 경우 위치는 보호대역으로 제외시킨 20MHz폭을 붙일 수 있는 앞 대역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가 90MHz폭을 선택할 경우 해당 대역에서 양사간 경쟁이 펼쳐질 수 있고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MHz폭을 가져갈 경우 확장성이 있는 뒷부분 대역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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