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안한 호황…암호화폐 식으면 GPU 시장도 타격

이수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올해 1분기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성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같은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 방안이 나오면서 성장이 주춤할 전망이다. 더불어 위탁생산(파운드리)과 패키징 업계는 채굴기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 생산량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에 따르면 1분기 GPU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했으나 전분기(2017년 4분기)보다는 10.4% 줄었다고 밝혔다. 1년 넘게 GPU 시장은 암호화 덕분에 급격한 성장을 보였다. 2017년에만 300만개 이상의 GPU가 암호화폐 시장에 공급됐다. 금액으로는 7억7600만달러(약 84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래픽카드 재고량이 늘어나고 ASIC 기반 채굴기 수요 감소로 인해 관련 업체의 주문량이 떨어지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가 GPU만 이용하는 것은 아니고 종류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를 활용하는 때도 있다”라며 “올해는 확실히 지난해만큼 GPU가 출하되기는 어렵고 각 업체도 게임에 적극적인 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암호화폐 자체의 규제 때문이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해킹되는 등 보안사고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기가바이트, MSI와 같은 대만 그래픽카드 업체의 재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가바이트의 경우 2분기 그래픽카드 판매량은 1분기 120만대보다 20만대 줄어든 1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GPU 시장이 타격을 입으면 메모리를 공급하는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고(高) 적층 2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 HBM2), SK하이닉스의 경우 서버용 제품에 집중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HBM2 시장은 4기가비트(Gb) 모델 기준으로 약 1000~2000만개 시장 규모가 형성되고 매년 2배 이상씩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이수환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