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 카카오, 라이엇게임즈, 에픽게임즈. 모두 내로라하는 게임, 인터넷, 플랫폼 기술 업체들이다. 공통점은 중국 텐센트가 투자한 업체라는 점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는 텐센트가 100% 인수한 바 있다.
텐센트의 투자 명단에 블루홀(대표 김효섭)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외신에서 꾸준히 텐센트의 블루홀 지분인수설이 흘러나왔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 진입을 추진해야 하는 블루홀 입장에서도 텐센트와 손잡은 것은 전략적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10일 블루홀(대표 김효섭)은 중국 텐센트와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블루홀 장병규 창업자와 일부 초기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취득한다. 구체적인 지분 인수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선 텐센트가 블루홀 지분 8.5% 가량을 주당 65만원에 인수 계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텐센트가 벤처캐피탈 업계로부터 블루홀 지분 1.5%를 추가 매입, 총 10% 가량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당초 시장에 알려진 투자규모인 5억달러(약 5600억원) 수준이다.
장병규 블루홀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은 텐센트 투자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텐센트가 장 의장에 이어 블루홀 2대 주주에 올랐다는 관측이다.
블루홀은 양사 간 파트너십이 자체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국외 진출을 촉진할 것으로 봤다. 양사 관계는 블루홀 자회사 펍지주식회사가 개발·서비스 중인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서비스 협력을 맺으면서 시작됐다. 양사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공동 개발해 100여개국에 출시한 바 있다.
김효섭 블루홀 대표는 “텐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며 “블루홀 연합이 보유한 우수한 게임 서비스, 개발 역량이 텐센트의 강력한 글로벌 플랫폼을 만나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마(Steven Ma) 텐센트 부총재는 “블루홀은 혁신성과 우수한 개발 역량으로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 중 하나가 됐다”며 “양사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