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지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4차 산업혁명에 방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추진된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반환점을 돌았다. 오는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이 투입됐고 그동안 428건 연구과제 7300여명 연구인력에 5389억원이 지원됐다.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에 포함된 내용이다. ▲공정한 과제 선정 ▲어려운 문제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유연한 평가·관리 시스템 도입 ▲연구 과제가 국내 기업 혁신이나 창업 등으로 이어지는 개방된 기술혁신 지원 등이 특징이다.
정권이 바뀌고 경험이 축적되면서 운영 방안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다. 물론 기조는 초기와 다르지 않다. 이건희 회장이 “창조경제는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돼야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 동반 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한 것이 배경이다. 기초와 동반성장 환경 구축이다.
삼성은 무엇보다 연구 생태계에 변화를 줬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으로만 평가하던 연구 풍토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는 것. 평판이 아니라 아이디어만 보고 평가하고 성과 자체보다는 연구자 스스로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설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대한민국 기초과학과 소재, 정보통신기술(ICT)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본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아래는 미래기술육성재단 국양 이사장, 미래기술육성센터 장재수 전무,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심사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1조5000억원에서 더 투자가 이뤄지나?
▲<국양 이사장> 지금까지는 (삼성) 이사회가 승인한 대로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조5000억원이 확정되어 있다. 더 추가하는 없고 평가(2022년) 이후에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 후속 지원 계획은?
▲<장재수 전무> 기본적으로 후속 과제까지 10년을 지원한다. 연구팀의 금액이나 규모에는 제한이 없다. 심사위원을 설득하면 충분히 (예산을) 가져갈 수 있다. <국양 이사장> 적으면 3년에 3억원, 많으면 5년에 35억원을 받을 수 있다. 10년이면 70억원이다.
- 성과에 대한 소유권은 누가 가지나?
▲<장재수 전무> 연구자와 연구자 소속기관이 소유권을 갖는다. 다만 해당 연구자가 그 기술을 외부에 매각하려고 하면 삼성전자와 우선 협상해달라는 조건이 있고, 글로벌경쟁사에서 가져가면 삼성전자에 소송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있다.
- 애초 계획보다 예산이 덜 집행(초기 5년 7000억원, 실제 5389억원)됐다. 이유는?
▲<국양 이사장>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뽑지 않기 때문이다. 남은 비용은 계속 재단에서 사용한다. 단순히 양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학술지에 논문을 냈다고 성공이 아니라 국내외 학자에 의해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학계 내에서 어느 위치에 도달했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권오경 회장> 블라인드 평가를 할 때 독창성과 창의성을 본다. 그러한 것을 만족시키면 발표 평가로 올린다. <장재수 전무> 연구비를 더 쓰지 못한 것은 답답한 부분이다. 더 뽑고 싶어도 심사위원에 (권한을) 100% 위임해서 어느 수준이 되지 않으면 안 뽑는다. 남은 5년 동안 연구비를 많이 집행하리라 보다.
- 연구 풍토가 어떻게 달라졌나?
▲<국양 이사장> 연구지원, 전체적인 학계나 정부 시각이 양적인 평가 기준이 많다. 완전히 학계에 의해서 평가하기보다는 양적으로 평가했다. 처음으로 학계에서 어떻게 인정을 받느냐가 중요하다. 소재기술이나 ICT는 이 기술이 논문보다는 얼마나 실용화/사용 가능하냐가 관건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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