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골치 아픈 美기술기업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의 기술기업 옥죄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검색결과가 좌편향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페이스북, 트위터까지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가 공격하는 기술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트럼프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이 '반(反) 트럼프'라는 것.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선 기술기업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외신 더버지는 “트럼프는 기술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그는 계속해서 끔찍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트럼프는 구글 검색이 ‘좌편향’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구글에서 ‘트럼프’를 검색하니 96%가 좌파 매체 뉴스였다. 매우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에 구글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구글 검색 엔진은 정치적 의제를 설정하는데 이용되지 않으며 검색결과는 정치적으로 편파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같은 맥락으로 트럼프는 트위터도 문제삼았다. 트위터가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한 매체는 트위터가 검색결과에서 일부 보수 계정을 강등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특정 사람들을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라며 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2016년 대선개입에 영향을 미친 페이스북도 그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 트럼프는 페이스북이 러시아의 정치 광고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언제나 반(反) 트럼프였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올해 초부터 트럼프의 공격을 받아왔다. 외신은 아마존에 대해 “트럼프가 진정으로 싸우려 하는 몇 안 되는 회사”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4월부터 아마존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싼 값에 우편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반대로 세금을 착실하게 내는 소매업체들은 문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마존의 배송이 늘어날수록 우체국의 손해가 커져 세금을 더 투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트럼프는 AT&T와 타임워너의 인수합병(M&A)도 반대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는 “타임워너가 보유한 CNN은 너무 많은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행정부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 후 법무부는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외신 더버지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는 이민제한, 무역정책으로 기술 기업을 방해했다”면서 “또 범죄, 정치적인 사안으로 기술 기업들을 위협한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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