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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R’ 기다리나…고가정책에 ‘아이폰XS’ 멈칫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고가정책으로 시험대에 오른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XS’가 전작에 비해 초기 열기가 줄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내달 출시 예정인 중가형 모델 ‘아이폰XR’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씨넷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아이폰XS·아이폰XS맥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1차 출시됐으나 노트북에 달하는 역대 최고 가격에 대한 저항감을 이유로 들며, 아이폰XR을 우선 기다릴 것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성급하게 아이폰X에서 아이폰XS로 교체할 필요가 없으며, 단순히 속도감 때문에 1000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더 지급할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씨넷 측도 카메라 등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사항들이 있지만, 노트북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기 때문에 아이폰XR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아이폰XS 가격은 ▲64GB 999달러(약 112만원) ▲256GB 1149달러(약 129만원) ▲512GB 1349달러(약 151만원)다. 아이폰XS맥스는 ▲64GB 1099달러(약 123만원) ▲256GB 1249달러(약 140만원) ▲512GB 1449달러(약 162만원)다.

반면, 아이폰XR은 ▲64GB 749달러(약 84만원) ▲128GB 799달러(약 89만원) ▲256GB 899달러(약 101만원)으로 아이폰XS 시리즈보다 저렴한 편이다. 아이폰XS 시리즈는 OLED를 탑재했으며, 아이폰XR은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이다.

애플은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프리미엄 정책을 채용해 왔다. 하지만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입해야겠다는 혁신이 부족하다는 점에 출시 전부터 논란이 있어왔다. 이에 애플이 중가형 모델 출시를 연기하고 고가 제품부터 시장에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선을 확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XS 출시 후에도 이 같은 반응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폴이 1001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28%는 예상대로였다고 답했으며, 25%는 ▲지루하다(9%) ▲기대이하(9%) ▲혼란스럽다(5%) ▲실망스럽다(2%)고 했다.

물론, 나머지 절반의 응답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만큼 애플을 향한 기대감이 꺼졌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작에 비해 그 열기는 줄어들었다는 방증으로 해석 가능하다.

실제, 아이폰XS 시리즈 출시 당일 1차 출시국의 애플 매장에서 신형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지만, 행렬 규모는 과거보다 줄었다.

미국, 호주, 영국, 중국, 일본 등에서 여전히 새로운 아이폰을 첫 날 구매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음에도 그 수가 확연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시드니 애플스토어의 경우, 오픈 전 대기 고객은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중국 등에서도 수십명의 줄에 그쳤다.

앞서,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아이폰XS 시리즈는 높은 가격으로 수요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애플의 주력 제품으로 위치한 아이폰XR은 새 아이폰 시리즈의 약 5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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