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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택시기사 소득 연간 2.2조원 늘렸다”

이형두

-카카오모빌리티,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발간’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카카오택시 플랫폼을 통한 누적 택시 운행 건수는 5억5569만건, 이를 통해 발생한 거래액은 4조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 3월 서비스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약 3년 6개월 동안 운행 기록이다.

택시 기사의 소득도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평균 약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설문 조사 결과, 기사들은 하루 평균 소득이 11만0894원에서 15만2436원으로 뛰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월 소득 (1달 20일 근무 기준)으로 83만원, 연 소득 997만원이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다. 카카오택시 이용 기사 수를 곱하면 연간 약 2조2000억원의 경제적 효용이 창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15일 카카오모빌리티(대표 정주환)는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서비스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번이라도 카카오택시를 이용해 택시를 잡아본 경험이 있는 승객은 1692만명이다. 대한민국 인구 5181만명 중 33%가 이용해 본 셈이다.

카카오택시에 이용해 영업을 하는 택시기사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약 22만명 수준이다. 전국 택시기사 약 27만명 중 83%에 해당한다.

한 달 기준 최대 운행건수는 2358만건(2018년 8월), 하루 기준 최대 운행건수는 90만건(2018년 9월21일)일이다. 누적 주행 거리는 약 46억킬로미터(km)다. 이는 서울에서 평양까지 거리(250km)을 920만번 왕복한 거리에 해당하는 수치다.


◆택시, 필요할 때 왜 안 잡힐까? = 리포트는 시간대별 수급 불일치 문제 분석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카카오택시 데이터 분석 결과, 출근시간인 7시~10시, 퇴근시간인 18시~20시, 심야시간인 22시~2시 사이에 뚜렷한 택시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발생했다. 해당 시간대에 승객의 호출 건수는 크게 증가하지만, 배차 요청을 수신하는 기사의 숫자는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염, 혹한 폭설 등 기상상황 악화 시 불균형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이용을 원하는 승객이 늘어남에도 오히려 택시기사들이 운행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폭우(강수량 30mm이상) 발생 시 승객의 일평균 호출 건수는 평상시 대비 54%까지 증가하지만, 출근하는 택시 기사 수는 14% 감소했다. 폭설이 내리는 경우에도 승객의 호출은 48% 증가, 택시기사 출근은 31% 감소했다

월드컵, 올림픽, 불꽃축제 등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도 마찬가지다. 해당 지역에서는 택시 수요가 폭증하지만, 택시 기사 입장에서는 요금이 동일하므로 굳이 교통 혼잡 지역으로 이동할 만한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가입 택시기사 평균 연령 53.4세 = 택시 기사의 고령화도 수급 불균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기사가 고령일수록 승차 수요가 늘어나는 심야 시간대 근무를 꺼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법인택시 대비 운행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개인택시의 기사 연령대가 더 높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카카오택시에 가입된 전체 기사들의 평균 연령은 53.4세로 집계됐다. 개인택시 기사는 60~65세 미만 구간, 법인택시 기사는 55세~60세 미만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도 시간대와 나이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40대 기사들은 심야시간이나 새벽시간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60대 기사들의 근무는 오전과 낮 시간대에 집중됐다. 또 법인택시 기사들의 근무는 시간과 무관하게 균일하게 분포된 반면, 개인택시 기사들은 일과 시간인 오전 8시~오후 7시간에 몰렸다.

이와 관련, 리포트는 여러가지 택시 수급 불일치 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시간대, 날씨, 이벤트 등 다양한 상황에 따른 탄력 요금제도 시행 ▲일부 지자체 택시 사업구역 통합 등 사업구역 제한 완화 ▲특정 시간대에 한해 카풀 서비스 시행 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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