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CPI필름, 스미토모화학이 당분간 계속 공급할 듯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CPI(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을 스미토모화학이 계속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업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일단 현재로서는 스미토모화학이 삼성 폴더블폰용 CPI필름을 전량 공급하고 있다”라며 “삼성의 초기 물량은 스미토모가 다 공급한다고 보면 된다. 이후 대량 양산이 필요하다면 코오롱인더가 들어갈 수도 있긴 하나 현재는 스미토모화학의 단독 공급”이라고 말했다.
애초 국내에서 유일하게 CPI필름 양산 체계를 갖춘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가 삼성에 공급할 가능성이 컸으나, 이번에는 납품을 못 하게 됐다.
그동안 업계에선 스미토모화학이 파일럿 설비만 갖춰 삼성전자의 초기 폴더블폰 양산 물량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그런데 현재 스미토모화학은 파일럿 설비를 개조해 삼성 초기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정도의 설비는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은 8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00만 대 이상의 폴더블폰 초도 물량을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재업계에 따르면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5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 물량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출시 전에 100만대 이상의 초도 물량을 확보하려면 협력사도 일정이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 공정 수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협력 소재업체들은 100만대 규모 이상의 소재를 공급해야 한다.
스미토모화학은 100% 자회사인 동우화인켐과 협력해 CPI필름 코팅 작업을 진행하며, 대만 업체로부터 베이스 필름을 아웃소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6월 스미토모화학 측은 내년 삼성 폴더블폰용 CPI 필름 공급 준비를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이는 개발 단계에서의 성능 승인에 불과하며 향후 생산 체제를 구축해야 하기에 아직 코오롱인더가 납품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증권업계에서 제기됐었다. 실제 지난 9월 삼성이 스미토모화학을 벤더사로 확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코오롱인더 측은 삼성 측에 계속 샘플을 공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 스미토모화학이 삼성에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해서 삼성이 스미토모화학 측에 관련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 9월까지도 코오롱인더가 실제 삼성 측에 CPI필름 샘플을 공급했던 것은 맞으나 초기 폴더블폰 물량은 스미토모화학이 모두 납품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코오롱인더가 대량 양산 체제를 빠르게 구축한 만큼 폴더블폰 시장 확대의 수혜 기업이 될 것이란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2019년 폴더블 OLED 시장이 4억8000만 달러(약 54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2023년에는 246억달러(약 27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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