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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 가입자로 몸집키운 카카오페이, "이젠 전문금융서비스 나선다"

이상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카카오페이(대표 류영준)가 생활금융서비스에서 전문 금융서비스로 영역 확장에 나선다.

카카오페이는 1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출범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카카오페이의 비전 및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기준 월 1300만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액 면에선 지난 3월 월간 1조원을 넘어섰다. 9월에는 월간 2조, 10월에는 2.3조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늦으면 내년 1, 2월 중 월간 3조원의 거래액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밝혔다.

그는 또 “카카오페이가 금융 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해왔다면 앞으로 금전적 수익도 기대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카카오페이가 현금과 지갑이 없는 금융을 만들어왔다면 앞으로 사용자가 덜 수고로운 금융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결제,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생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온 카카오페이는 현재의 지불 서비스로 발생하고 있는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및 자산관리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다각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와 함께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국가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크로스보더(Cross-Boredr)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해외에서 번거로운 환전 과정을 겪을 필요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고 반대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들은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QR코드 및 바코드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알리페이와의 호환을 고려해 설계했다.

글로벌 결제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어 중국, 동남아로 확대될 예정이다. 서비스가 실현되면 사용자 편의성 뿐 아니라 국내 가맹점의 매출 증대와 내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류준영 대표는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결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는 한국 사람이 일본에서 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자리에선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 출시에 대해서도 전략을 밝혔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월 기업금융 특화 중소형 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20일 카카오톡 안에서 카카오페이 하나로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용택 카카오페이 투자운용 수석매니저는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투자 서비스를 고민했다. 투자 서비스는 이용에 많은 절차가 필요하다. 우리는 투자의 허들을 낮추고 수익성과 안정성을 만족하기 위해 중수익/중위험 구간의 상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투자는 앱 설치 필요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투자할 수 있다. 별도 예치금 계좌없이 카카오페이에 연결된 계좌에서 바로 투자할 수 있으며 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상품은 크라우드 펀딩, 증권 및 펀드 등 다양하게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출시에는 사용자들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중위험, 중수익의 투자 상품부터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내부 전문 심사인력이 금융투자상품의 기준을 직접 수립하고 상품 설계부터 심층 점검까지 관여하며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투자 서비스 출시와 함께 사용자들을 위한 ‘시작이 반이다’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출시일부터 12월 19일까지 한 달 간 ‘카카오페이 투자’로 1만원 이상 투자하면 5만명을 추첨해 투자금의 반인 5000원을 지급한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페이 투자’는 사용자 입장에서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한 첫수익 경험,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금융 플랫폼으로 전문성을 확장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기술을 기반으로 금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가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카카오뱅크와 연동하는 부분이 궁금하다.

: 카카오내부에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영역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다. 은행은 라이선스 업인만큼 은행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입장에선 카카오뱅크도 하나의 은행이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모델을 가져갈 것이다.

▲제로페이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이후의 전략은.

: 명확히 할 것은 우리는 제로페이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앞으로 사업 참여를 아예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이미 QR코드 결제를 하고 있다. 결제키트와 인프라가 이미 시장에 깔려 있는데 제로페이와 관련해 비즈니스 적인 면에서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정리되면 향후 참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카카오톡 안에서의 금융 서비스는 한계가 있지 않을지?

카카오톡 안에 많은 서비스가 있고 카카오페이도 여기에 들어가 있다. 좋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서 일단 톡안에 있더라도 기술적으로 사용자 경험 개선을 검토하고 있고 카카오페이 사용자가 최적의 금융 서비스 경험을 받을 수 있을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조만간 새로운 경험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투자 서비스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는.

은행은 여신도 같이 취급한다. 리스크 측면이 중요하다. 우리는 투자 부분이어서 리스크의 차원이 다르긴 하다. 사용자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많은 리소스를 들였다. 상품의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 관점에선 우리 서비스에 다 포함되어 있는 얘기다, 기존 상품에서 카카오페이만의 상품을 새로 만들었다. 우리 기준에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예적금보다 리스크가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우리만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고개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

▲크라우드 펀딩 상품을 먼저 선보이겠다는 것인데 P2P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수한 파트너를 선택해 상품에 대한 심사를 하고 우리의 기준에 맞춰 리스크를 측정한다. 우려했던 부분은 안심해도 좋을 것 같다.

▲지난달 총 결제액이 2조원이 넘었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총 거래액 규모는?

각 서비스별로 거래액 집계를 공표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금융서비스들이 카카오페이 내에서 진행되는 모습을 구현하고 있고 그 전단계로 지불결제 기반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자금이 우리 플랫폼 내에서 흘러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3년 내, 연간 100조의 금액이 카카오페이 내에서 흘러 다니게 될 것으로 예측한다.

▲안정성 있는 투자관리를 강조하는데 P2P 상위업체들도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카카오페이는 투자자 손실에 대해 어디까지 책임지나?

개인신용채권상품과 매출채권담보, 아파트담보상품 등이 있다. 부동산 PF가 문제가 된 것은 제대로 된 운영인력이 상품을 제대로 못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엄격한 기준으로 통해 부동산 상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P2P 대출펀딩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이것은 하나의 시발점일 뿐이고 다 담아낼 수 있는 용어를 선택했다. 온라인을 통해 다수를 통해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해하고 있다.

▲바로투자증권은 IB업무에 특화돼 있다. 리테일이 없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이유는.

기존 리테일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인수하면 기존 시스템을 고도화해야 하는데 어렵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트레이딩 중심의 서비스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하고 간소한 서비스를 하게 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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