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내 귀에 AI 시대’ 네이버, 바이브(VIBE) 띄운다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 들어 음악서비스 시장에도 ‘인공지능(AI) 추천’ 도입 바람이 거세다. 이용자 취향에 맞춘 음악을 추천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졌다는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엔 네이버가 ‘바이브(VIBE)’를 앞세워 시장 진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바이브를 출시했다. ‘네이버뮤직’이라는 주력 음악서비스를 가지고 있지만 바이브를 따로 또 내세운 것이다.

◆‘바이브’ 따로 출시한 이유는=
네이버에 따르면 바이브는 AI 추천을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다. 기존 차트(순위) 중심 서비스와는 출발점이 다르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실험적 시도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네이버는 바이브의 가장 큰 차별화 요소로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만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끊임없이 만들어준다는 점이 바이브의 특징이다.

AI 스피커에 들어오는 이용자 요청 중에 ‘음악 재생’이 가장 많다는 점도 바이브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알렉사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요청이 ‘음악 재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타 AI 스피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 시장의 흐름도 네이버의 행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1위 스트리밍 서비스로 자리 잡은 스포티파이의 비결은 이용자 취향을 알고 정확하게 추천하는 이른바 ‘취향저격’하는 노래와 아티스트를 찾아주는 추천엔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음악서비스 사업자들이 AI 도입을 확대하는 이유는 음악 자체가 개인의 취향이 비교적 뚜렷하게 반영하는 콘텐츠로 AI와 결합 시너지가 크다는 기대에서다. 사용자의 감상패턴이 축적될수록 더욱 정교한 추천이 가능해지는데, 다양해진 음원 콘텐츠 환경 속에서 사용자 개인의 취향에 맞춰 추천해주는 음원 서비스라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팬덤 현상에서 벗어나 ‘내 취향’ 중심 서비스 호평=
네이버가 출시한 바이브는 차트 중심의 음악서비스에서 벗어나 ‘팬덤 현상’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최근 톱100 인기차트가 특정 가수의 곡을 상위로 올리기 위한 팬덤의 경연장이 되다시피 하면서 아이돌 그룹의 수록곡처럼 변질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용자들이 내 취향 중심의 바이브 서비스에 호응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취향에 맞지도 않는 톱100 리스트에 올라오는 아이돌 노래만 듣다 바이브를 사용한 뒤 음악 고를 걱정을 안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 커뮤니티에 따르면 ‘제 취향도 반영이 안 된 톱100은 듣기 싫었는데, 이제 음악 고를 걱정이 없다’, ‘내 취향에 맞으면서도 좋은 노래들이 이렇게 많았나’, ‘같은 곡을 다른 사람이 리믹스한 것을 들려줘 신선하고 좋다’ 등의 반응이 감지된다.

최근 네이버는 바이브에 친구 간 취향을 공유하는 소셜 기능을 적용했다. 바이브 앱 내에서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하거나 친구의 네이버 ID를 검색해 친구로 추가한 뒤 곡 재생 화면 하단에 있는 공유 버튼을 눌러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곡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

◆네이버뮤직 쓰면 바이브 ‘무료’…청취 이력도 연동=네이버는 네이버뮤직 이용권을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바이브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여타 음악서비스와 같이 정기결제 혜택도 제공한다. 네이버페이와도 연동해 적립 혜택을 준다. 이에 따라 실제 이용가격은 크게 낮아진다. 다만 음원서비스 간 할인 경쟁이 치열한터라 바이브가 네이버뮤직 이용자 외에 유료 고객을 어느 정도 확보할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네이버뮤직 이용자라면 바이브가 무료이기도 하지만 청취 이력이 연동돼 더욱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기존 네이버뮤직 사용자라면 기존에 축적된 감상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이브에서 별도 설정이 없어도 AI가 취향에 맞춘 곡과 아티스트를 추천​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