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아현지사 화재 후 5일이 지났다. 서울 ▲서대문구 ▲용산구 ▲마포구 ▲중구 ▲은평구 일대와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부에서 KT 유무선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통신과 연관한 경제 사회 활동이 마비됐다. 임시 복구는 거의 끝났다.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28일 KT에 따르면 이날 복구율은 시설기준 ▲무선 97% ▲인터넷·인터넷TV(IPTV) 99% ▲유선전화 92%다.
유선전화는 광케이블 기반은 99%지만 동케이블 기반은 10%에 머물렀다. 동케이블은 통신구 진입을 할 수 있어야 복구할 수 있다. 통신구는 화재 원인 감식 등으로 통제한 상태다. 광케이블 등의 복구는 지상으로 망을 연결해 해결했다. 카드결제기 장애를 해소하기 위해선 롱텀에볼루션(LTE)을 활용한다. 유선전화 대신 LTE라우터로 결제를 지원한다. LTE라우터 1500대와 무선결제기 300여대를 공급했다. 지난 27일 소상공인지원센터를 구축했다. 330명을 투입했다.
KT는 “서비스 장애가 지속되는 일부 고객은 100번으로 전화를 주면 조치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복구는 케이블 하나하나를 새로 이어 붙여야 한다. 화재 진압 시점을 감안 하면 사실상 48시간에 정상화 했다. 현장 직원의 노력과 아이디어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KT의 설명. 1100여명이 현장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는 안타깝지만 복구 속도만 보면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근 대사관도 “임직원 팀워크와 노고 그리고 경영진 리더십이 더해져 빠른 복구가 이어지고 있다”라는 입장을 표했다.
남은 것은 보상이다. KT는 가입자에게 1개월 요금을 면제하겠다고 했다.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이 기준이다. 감면 대상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소상공인 보상은 별도 검토한다.
통신사는 가입자와 접속 정보를 확보하고 있다. 피해지역 가입자 정보와 대조하면 된다. 유선은 간단하다. 주소지로 산출하면 된다. 무선도 피해자를 골라내는 일은 어렵지 않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6일 총 2시간 31분 동안 LTE 음성 및 문자 수발신 문제를 겪었다. 한 번이라도 통화와 문자에 불편을 겪은 사람에게 보상했다. 전산으로 골라냈다. KT도 같은 방법을 취하면 된다. 통신사 전산망은 대동소이하다.
소상공인 2차 피해도 규모를 추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빅데이터다. KT는 자회사 BC카드를 통해 상권 분석 등 빅데이터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BC카드 가맹점 매출 데이터를 피해액 산출 근거로 이용하면 된다. 통신 장애 기간과 그렇지 않았던 기간을 비교하면 매출 감소분을 추정할 수 있다. 지역별 업종별 세부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통신사가 그동안 소상공인 2차 피해를 보상한 적은 없다. 소송을 제기한 사례는 있지만 통신사가 이겼다. 비용을 고려하면 통신사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