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터치 일체형 OLED’ 개발 안간힘…‘와이옥타’ 경쟁 기술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가 터치센서를 플렉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일체화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와이옥타(Y-Octa)와 유사한 기술이다. 다만 아직 안정적인 양산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올해 상반기,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와이옥타와 비슷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작년 협력사로부터 구미 라인에 수주받은 장비를 들여놓고 있다”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와이옥타와 유사한 기술을 개발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직 본격 양산에 나설만한 수율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한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와이옥타 관련 기술은 아직 양산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 와이옥타 수율이 20~30% 정도인데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시작단계”라며 “기존 중소형 OLED도 아직 양산성이 덜 확보된 상태다. 와이옥타 유사 기술도 잘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와이옥타는 OLED 패널에 터치센서 기능을 일체화하는 삼성의 독자 기술이다.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위 터치 센서 전극을 증착한 ‘OCTA’와 독자적 플렉시블 기술 ‘윰(Youm)’을 결합해 와이옥타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R·G·B(레드·그린·블루) 소자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얇은 박막을 입히는 박막봉지(TFE) 단계에서 터치센서 기능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와이옥타를 통해 패널을 더 얇게 구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원가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난 2016~2017년 출시된 갤럭시노트7, 갤럭시S8에 이어 올해 모델인 갤럭시S9·S9+, 갤럭시노트9에도 적용됐다.
와이옥타는 삼성이 붙인 명칭이기에, LG디스플레이는 다른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패널에 터치센서를 내장하는 ‘인터치(in-TOUCH)’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인터치는 주로 LCD 모니터 등을 통해 상용화한 기술이어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OLED’와는 다른 노선으로 봐야 한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와이옥타는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다가오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OLED 구조 층을 더 단순하게 구현할 수 있는 만큼 폴더블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도 내년 출시할 폴더블폰에 와이옥타를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으로 와이옥타 OLED 공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인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OLED를 적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지난 10월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고객과 협업해 진행 중”이라며 “다만, 기술 수준이 굉장히 높고 시장 수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디스플레이 업체로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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