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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컨콜] ‘OLED 전환’ 길 험해도 간다…굳은 각오(종합)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의 3분기 실적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패널 사업이 5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등 희망적인 신호가 눈에 띈다. IT 하이엔드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선도 더해져 3분기 만에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OLED 전환에 따른 투자 비용 증가로 부채비율(119%)이 증가한 점은 부담이다. OLED 전환 투자에 나서면서 3분기 동안 현금은 359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OLED 전환에 대한 의지는 여전했다.

24일 LG디스플레이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OLED 신규 고객 창출 시점에 즉각 전환할 수 있도록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기본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효율화 방안은 이미 정해졌고 시기는 절대 손실 없도록 최적화된 시점에 즉각 실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6조원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지금 수요를 이끌어가는 곳이 신흥국인데, 매크로 경제 환경 영향으로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라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2년간 16조원을 투자하고 안 좋아지는 부분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겠다. 상황에 따라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년 대비 하락세 지속…전 분기 대비 상승 =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6조1024억원, 1401억원, 1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9%, 76.10%, 96.33% 하락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8.75% 오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5조6112억원, -2281억원, -3005억원이었다.

올해 계속된 LCD 업황 악화로 전년 대비 실적 하락은 예견된 일이었다. 다행히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환율 영향 및 3분기 들어 반등한 LCD 패널 가격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IT 하이엔드 및 OLED TV 패널 성장도 눈에 띈다.

3분기 출하 면적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한 1080만m²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면적당 판가(ASP/m²)는 500달러로 2분기(501달러)보다 소폭 하락했다. 제품별 매출은 노트북·태블릿용(20%)과 모니터용(18%)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p씩 올랐으며, 반면 모바일용(21%)과 TV용(41%)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p 하락했다. 3분기 말 재고자산은 전 분기(2조4300억원)보다 하락한 2조5870억원을 기록했다. 성수기를 대비한 전략적 재고 준비와 OLED 제품 비중 증가 영향이다.

무엇보다 OLED TV 패널 사업이 5년 만에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회사 측은 “2013년 1월 세계에서 처음 OLED TV용 패널을 양산한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다변화하고, 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대형 OLED TV 시장을 개척해 왔다”라며 “2013년 20만대에 불과했던 판매량은 작년 170만대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판매 호조에 힘입어 5년여 만에 OLED TV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라고 설명했다.

◆ OLED 전환 투자 여파 = 다만 OLED 전환 투자가 진행되면서 부채가 늘었다. 3분기 부채는 17조4280억원으로 전분기(16조9110억원)와 전년 동기(13조6240억원) 대비 상승했다. 부채비율, 유동비율,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119%, 91%, 33%다. 부채비율, 순차입금 비율은 전 분기 대비 각각 3%p 씩 오르고 유동비율은 8%p 떨어졌다. 회사 측은 “OLED 전환을 위한 전략적 투자 집행에 따라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 비율이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OLED 전환 투자 영향으로 3분기 말 현금은 3분기 초(3조1970억원)보다 3590억원 감소한 2조839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현금 유입 규모는 감가상각비(8810억원)과 차입금 증감분(1800억원) 등을 포함한 1조8660억원이며, 현금 유출 규모는 2조2240억원이다.

OLED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관심사다. 내년 감가상각비는 올해 대비 1조원 증가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POLED(플라스틱 OLED) 파주 E6 1라인은 4분기에 양산하며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발생할 것”이라며 “분기당 1200억원 정도 발생할 것이다. 4분기에는 양산 시점에 따라 일부 반영될 것이다. 또한 내년 E6 2라인 양산이 진행되면 추가 감가상각비가 예상된다. 내년 연간 감가상각비는 올해 대비 1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POLED의 고객사 관련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긴밀하게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LCD 가격 하락 예상…복잡한 대외 변수 = 3분기 잠시 반등했던 LCD 패널 가격은 다시 하락할 전망이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도 “LCD는 여전히 두자릿수대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수요 및 관세, 무역 전쟁, 환율 등 매크로 변수가 가중되고 있다”라고 대외 변수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다만, LCD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이전보다 다양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여지를 남겼다. 김상돈 CFO는 “이론적인 공급 과잉 지속에도 불구하고 3분기 패널 판가 반등과 같이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과거 패널 가격의 주요 결정 요소가 수급이었다면 이제는 업계 다양성, 투자, 제품 구조 변화에 따른 비용 구조 변화, 수익성 확보, 팹 전략 등이 가격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패널 가격이 업체별, 제품별, 사이즈별로 상이한 가격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선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CFO는 “보수적으로 업황을 전망하고, LCD에서 원가 경쟁력 낮은 팹을 커머셜, 하이엔드 IT 등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가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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