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트룩스 "사용자가 키우는 AI, 경제활동까지"...현실성은?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잘 키운 인공지능(AI) 하나, 열 아들 안 부럽습니다. 솔트룩스가 개발한 AI 플랫폼 ‘에바(EVA)’는 사람처럼 학습하고 성장하는 사용자만의 AI입니다. 또 AI 커뮤니티를 만들어 향후에는 경제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사진>는 17일 서울시 강남구에서 진행한 ‘솔트룩스 SAC 2018’에서 자사의 AI 플랫폼 ‘에바’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내년 여름 에바를 비공개베타서비스(CBT)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AI가 어떻게 인간의 삶 속에 들어올 것인지, 그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했다”면서 “그 결과물이 에바”라고 밝혔다.
솔트룩스가 지향하는 에바의 모습은 AI 버전의 ‘타마고치’와 같다. 타마고치는 가상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놀아주는 미니 사육게임이다. 사용자는 에바를 통해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학습시켜 나만의 AI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먼 미래에는 경제적인활동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에바에는 5가지 유형이 있다. 사용자나 친구 혹은 셀럽을 닮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티브잡스를 설정하면 그동안 스티브잡스가 한 인터뷰, 기사 등을 학습해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문가나 코치, 비즈니스 등 다양한 성격과 종류의 에바를 통해 경제적인 활동도 할 수 있다.
다른 사용자의 에바가 가진 정보를 살 수도 있다. 여기서 정보를 살 때는 플랫폼 내 ‘코인’으로 이뤄진다. 코인은 AI 에바 학습강화 시 얻을 수 있다. 따라서 AI 성능을 진화시키면서 보상으로 코인을 얻고, 이를 통해 또 다른 정보를 얻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솔트룩스의 목표다. 향후 네이버, 카카오처럼 지식, 콘텐츠 기반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지향점이다. 에바는 지난해 기준으로 도서 100만권을 학습했다.
최종적으로는 이렇게 학습시킨 에바를 경제활동에 투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부동산 지식에 특화된 에바를 부동산 관련 기업에 취업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경일 대표는 “에바를 똑똑하게 키운만큼 보상은 사용자한테 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바를 통해 얻는 수익은 솔트룩스와 배분한다.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이 앱을 올리고 얻는 수익을 구글과 나눠갖는 것과 같다.
여기서의 수익은 블록체인과 연동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AI 서비스는 블록체인과 연동해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내년 이후 암호화폐 공개(ICO)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단기적으로 에바를 챗봇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챗봇을 활용한 견적 요청, 이메일 요청 등을 기업의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아울러 오픈베타서비스 출시와 함께 영어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이날 솔트룩스가 지향하는 AI의 모습이 아직까지 모호하고 현실에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무엇보다 에바가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직면한 윤리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챗봇 테이를 내놨다. 당시 MS는 테이에 ‘감정’ 부분을 추가해 사용자와 농담 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종차별, 정치적 발언으로 16시간만에 폐기됐다. 아울러 지난 10월에는 아마존의 AI 인력 채용프로그램이 여성차별 논란에 휩싸여 폐기됐다. 이밖에도 AI 편향성 문제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점이 처음부터 정식출시를 하지 않고 CBT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CBT를 통해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수정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가 인간을 뛰어넘거나 인간의 자리를 차지한다는 개념은 아니”라면서 “인간과 기계가 하는 일을 명확히 식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어떻게 서비스할 수 있을지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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