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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OE, 끝없이 추락하는 주가…수익성 하락 우려↑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중국 최대 패널업체 BOE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이미 6월 ‘반 토막’이 됐던 주가는 12월 들어 더 떨어져 올해 초 대비 60% 가까이 하락했다. LCD 사업 불투명성이 커진 가운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도 성공적이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6.65위안(RMB)까지 올랐던 주가는 6월 3위안대로 떨어진 데 이어, 12월 2위안대가 됐다. 17일 종가는 2.72위안이다.

2분기까지 업계는 BOE 주가 하락을 두고 LCD 업황 악화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변수 영향도 있었으나, 글로벌 IT 기업 중 유독 주가 하락 폭이 깊었다.

3분기 들어선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업계 일각에선 BOE가 의도적으로 패널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LCD 시장 1위 업체로 오른 BOE가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결국 LCD 가격 반등에도 3분기 BOE 실적은 좋지 못했다. 매출은 260억 위안(약 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억 위안(약 656억원)으로 60% 감소했다. LCD 가격 상승, 10.5세대 LCD 라인 가동률 증가 등 호재가 있었는데도, 수익성이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영업이익에 반영되는 정부 보조금이 전 분기 10억 위안(약 1600억원)에서 3분기 4억 위안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3분기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전 분기 대비 37% 오른 154억 위안(약 2조5000억원)이다. 10.5세대 라인 투자를 시작한 2016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이자 비용 증가로 4분기 수익성이 여전히 좋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는 이유다.

게다가 3분기와 달리 LCD 가격 하락세도 감당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11월 상반월 LCD TV 패널 평균가격은 전월 대비 0.89% 하락한 177.4 달러다. 11월 하반월은 상반월보다 1.12% 하락한 175.4달러다. BOE뿐 아니라 CSOT도 10.5세대 LCD라인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다.

더불어 OLED 출하 시작에 따른 비용 증가도 수익성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여러 악재가 겹친 만큼 주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LCD 가격 하락, OLED 관련 비용 증가, 정부 보조금 축소 우려, 다른 중국업체 LCD 생산에 따른 공급과잉 지속 등 전반적으로 불안한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첫 플렉시블 OLED 라인인 B7은 수율 문제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질 낮은 제품도 흡수하는 중국 시장 특성상 우리나라와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업계에선 BOE OLED 수율이 10%를 밑돈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인력을 적극 영입하면서도 OLED 수율 저하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선 BOE가 수율 문제로 계속 고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BOE의 두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 B11은 장비 반입 중이며, 세 번째 공장 B12는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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