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통신구 화재·공유경제 갈등·5G 개막 등…올해 주목할 IT뉴스

박기록

2018년이 서서히 저물어 간다. 불과 몇달전이지만 되돌아보면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벌써 아련해지는 일도 있고,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뉴스도 있다, 반면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될만한 뉴스도 많다.

올해 우리 IT산업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만한 핫 이슈는 무엇이 있었을까. <디지털데일리>는 IT 각 분야별 전문기자들의 추천을 통해, IT부문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본지가 선정한 10대 뉴스는 ▲KT 통신구 화재,‘통신재난’ 대응 무방비 노출 5G 시대 본격 개막, 통신업계에 주어진 위기와 기회 금융 클라우드 완전 허용, 기업 IT시장 재편 가속도 예고 미중 무역전쟁 심화, 논쟁의 중심에 선 ‘화웨이’ 카풀-택시업계 충돌 등 갈등 표면화되는 공유경제 모델 ‘양진호 사태’가 만든 후폭풍...웹디스크 음란물 논란 고점 논란불구 ‘반도체’ 올해도 한국 경제 견인차 국회서도 ‘IT기업 역차별’ 논의 본격화 ‘데이터경제 활성화’ 마이데이터 전략 시동 잦아든 ‘가상화폐’ 광풍, 정교해진 블록체인 정책 등이다.

지난 11월24일 발생한, KT통신구 화재는 통신강국, IT강국의 위상에 걸맞지않게 여전히 우리 나라가 통신재난에 취약하다는 점과, 비록 복구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국민들이 불편을 인내하기에는 이미 통신기반 생활에 너무 익숙해졌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국내 IT기업 역차별' 이슈가 도드라졌다. 지난 2007년 인터넷 실명제, 2009년 저작권법 삼진아웃제 시행 등이 국내 기업에만 적용됨으로써 유튜브 등 외국계 기업에는 손을 못대는 상황이 빚어졌다는 자성이 제기됐다. 유튜브는 저작권과 유해성 콘텐츠에 대한 행정적·법적 제재를 벗어나 동영상 생태계의 절대강자로 성장했으며 그 외형이 주는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도 올해 주요 IT뉴스로 꼽혔다. 반도체는 그동안 제조업 침체에 빠진 한국 경제 구조를 든든하게 받쳐준 버팀목이었지만 세계경제 침체로 인한 시장수요 감소, 중국 등 후발 경쟁국의 추격 등으로 내년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 올해 1~11월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1.1%로 작년 17.1%보다 상승했다. 반도체 수출중 메모리반도체 비중은 70%가 넘는다.

차세대 통신서비스인 '5G 시대'를 선도하기위한 정부와 통신업계의 노력은 올해 고무적이었다. 5G는 2020년 본격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5G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SA( Standalone) 표준이 내년 12월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정부는 통신3사 대상 5G 주파수경매를 완료했다. 이어 통신3사는 경매를 통해 획득한 주파수 사용허가 시점인 지난 12월1일 5G 첫 전파를 동시에 발사했다.

'금융 클라우드의 완전 개방'도 주요 IT뉴스로 꼽혔다. 2019년부터 금융 데이터를 외부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지난 5일 심의․의결됐다. 개인신용정보, 고유식별정보도 외부 클라우드 환경을 통한 활용이 허용될 경우, 핀테크 분야에서 역동적인 사업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융 클라우드의 완전한 허용은 국내 금융회사들의 IT인프라 운영전략이 외부 클라우드업체에 위탁한 아웃소싱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카풀 서비스에 대한 택시업계의 반발이 강렬하게 나타났다. 택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O2O기반의 ‘공유경제’가 서서히 기존 모델들과 충돌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공유경제 모델에서 정답이 없다. 공유경제를 서두르지않으면 시대에 뒤쳐진다고 지나치게 호들값을 떨일은 아니다. 공유경제는 상생의 속성을 잃어버리는 순간, 갈등만 남게된다. 과연 우리는 공유경제를 시도하기전에 상생을 할 자세를 가지고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편집국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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