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투명PI’ 사업 본격화, 코오롱·SKC·스미토모·LG화학과 5파전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김준)이 ‘투명 PI(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을 본격화한다.
30일 SK이노베이션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FCW(Flexible Cover Window)’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8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 2019’를 통해 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6년 관련 소재 양산을 통해 축적한 PI(폴리이미드)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FCW 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화 준비 중이다. 높은 수준의 접힘성(Bending)과 강도, 내(耐)스크래치(Anti-scratch)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명성을 가지면서도 수만 번 접었다 펴도 부러지거나 접은 자국이 남지 않아야 하는 소재는 물론,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2분기 SK이노베이션은 충북 증평 LiBS 공장 내 부지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FCW 양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상업 가동이 목표다. 향후 급격한 시장 확대를 고려해 2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이로써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스미토모화학, LG화학이 뛰어든 투명 PI 필름 시장이 5파전으로 치닫게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CPI(Colorless PI) 필름 양산 라인을 완공하고 여러 폴더블폰 제조사에 샘플을 제공해왔다. SKC는 내년 7월 관련 양산 라인을 완공할 계획이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에 폴더블폰용 투명 PI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도 폴더블폰용 투명 PI 필름은 물론 관련 기술과 소재를 모두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널리 알려진 CPI 필름이란 이름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고유 브랜드명으로 다른 회사가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투명 PI 필름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SK이노베이션도 FCW라는 자체 브랜드명을 붙여 차별화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투명 PI 필름과 함께 특수 하드코팅(Hard-coating) 기술과 지문, 오염방지 등을 위한 기능성 코팅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가장 먼저 투명 PI 필름 양산 라인을 구축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코팅 기술력이 단점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코팅 기술도 자체적으로 해결해 더 완성도 높은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투명 PI 필름 제조와 하드코팅 및 기능성 코팅까지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장점”이라며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라있는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등 오랜 기간 쌓아온 소재 개발 역량을 토대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FCW 기술 경쟁력을 토대로 최근 국내외 관련 업체와 협업을 시작한 결과,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SK이노베이션 제품이 장착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제품이 전시되는 등 이미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 내년 초 데모 플랜트를 완공하고 FCW 제품 실증을 통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노재석 소재사업대표는 “이미 확보한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총 동원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기의 시장 확대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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