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역동적인 움직임...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전망은?
금융·공공부문의 규제완화에 따라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대국민 서비스가 민간 클라우드 활용이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개정했으며, 금융위원회 역시 금융보안원을 통해 ‘금융 분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발표했습니다.
공공부문의 경우 클라우드 보안인증, 금융사는 자체적인 중요 평가 기준 수립 등이 필요하지만, 과거와 달리 중요정보까지 민간 클라우드에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대기업 계열의 주요 IT서비스업체가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민간부문까지 클라우드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들은 그동안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그룹사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지만, 클라우드를 통한 대외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는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IBM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국내 IT시장의 큰 손인 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IT 생태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의 리셀링(재판매)에 그치지 않고 기업이 원하는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및 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들의 강점입니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한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구성도 가능합니다.
또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역시 기존 일반 기업시장과는 달리 높은 보안수준과 통제, 규제사항을 요구하는 만큼 IT서비스업체들이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및 공공 기관에 특화된 상품 출시 등이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공세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비교적 일찍 국내 시장에 뛰어든 AWS, MS, IBM 이외에 올해 오라클과 구글도 국내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의 전사 클라우드 전환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도 올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에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AWS, LG CNS와의 협력을 통해 ERP를 포함한 560여대 서버를 모두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다고 밝혀 이목을 끈 바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술 측면에선 컨테이너 및 이를 관리하는 쿠버네티스 도입을 통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앱이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서비스형보안(SECaaS)과 클라우드접근보안중개(CASB)와 같은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 대한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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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클라우드 가이드, "자율적 보안인증 확보 중요"=금융보안원이 12월 31일 ‘금융 분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 가이드’를 발표했다. 본문만 114페이지에 달하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선 클라우드의 실제 도입부터 적용, 심사, 출구전략까지 상세한 내용을 담았다. 금융회사는 클라우드 도입 시 자체적으로 중요도 평가 기준을 수립하고 이용 대상 업무에 대해 중요도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고유식별정보 또는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는 경우 해당 정보를 처리하는 모든 시스템을 국내에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서비스 위탁 계약서 작성시 금융당국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무, 처리 데이터, 데이터가 처리되는 물리적 위치를 시, 군단위까지 기재하고 금융당국 요청 시 세부 위치를 별도로 제출토록 했다.
◆더 정교해진 공공 클라우드…‘투트랙’으로 간다=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이 올해부터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의 대국민 서비스는 모두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하도록 이용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민간 클라우드 이용이 어려운 중앙부처의 내부 업무시스템은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도록 했다. 지자체 내부업무시스템의 경우 전용 클라우드, 즉 자체 구축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권고하고 있다.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다.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확대하되, 그렇지 못한 부분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G클라우드 및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용할 방침이다. 즉, 업무 성격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절히 배치,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격전 예상되는 클라우드시장, 긴장하는 IT업계=삼성SDS, LG CNS, SK(주) C&C, 롯데정보통신, 한화시스템 등 자체 데이터센터 기반의 그룹사 및 대외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IT서비스업계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SDS의 경우 하반기 춘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엘클라우드’라는 독자 클라우드 서비스와 CSB사업을 동시에 추진 중인 롯데정보통신도 올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I&C도 올해 신규 데이터센터 오픈을 계기로 그룹 클라우드 전략을 본격화한다. 552억원을 투입해 김포 장기동에 지상 6개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특히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금융 및 공공 기관에 특화된 상품군 설계 및 출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주목받는 클라우드 필수템, ‘컨테이너’와 ‘쿠버네티스’=올해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공공과 금융부문의 규제 완화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기술 측면에선 컨테이너 기술 및 이를 관리하는 쿠버네티스의 적극적인 도입이 기대되고 있다. 컨테이너는 최근 클라우드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술 중 하나다. 컨테이너의 가장 큰 장점은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다른 컴퓨팅 환경으로 이동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클라우드로 옮기기도 쉬워 ‘클라우드 네이티브’, 즉 처음부터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시스템 및 환경 구현에 적합하다. 개발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개발과 배포도 가능하다.
◆국내 클라우드 보안, 세카스는 ‘맑음’ 캐스비는 ‘흐림’=국내외 보안기업들은 클라우드 보안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업계와 보안업계에서 ‘클라우드 보안’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서비스형보안(세카스, SECaaS)과 클라우드접근보안중개(캐스비, CASB)로 각각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카스 시장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은 많으나 캐스비 시장에 뛰어든 국내 업체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세카스 시장에 펜타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안랩, 지니언스, NSHC 등이 뛰어들었다. 캐스비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으로 뜨겁다. 시만텍, 맥아피, F5네트웍스, 포스포인트, 시스코, 주니퍼네트웍스, IBM이 캐스비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SK인포섹이 미국 캐스비 기업 비트클라스의 국내 총판을 맡고 있으나 개발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2019년 IT서비스 시장 13조3400억원 전망…DT와 클라우드가 견인=2019년 IT서비스 시장은 지난해 대비 3.4% 성장한 13조 34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 회장 박진국)는 4일 ‘2019년도 IT서비스 시장 및 기술전망 세미나’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2019년 IT서비스 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KRG 김창훈 부사장은 “올해는 기존 시장 재편속에 전년대비 3.5% 성장에 그치는 정체기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불확실한 경기와 제조업 경기악화에 불구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금융 차세대,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개화 등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CI, 2019년에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 이끌까=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HCI) 시장 성장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SW 정의 데이터센터’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최적화돼 있어 올해도 높은 HCI 시장 성장세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된 2018년 3분기에 HCI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한 16억8000만달러(한화로 약 2조원)으로 늘어났다. 현재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은 뉴타닉스와 델 EMC,VM웨어 등이다. 최근 발표된 가트너의 2018 HCI 분야 매직 쿼드런트에서도 이들 기업의 주목도가 돋보였다. 이 시장 선두는 뉴타닉스가 차지했다.
◆공공 입성하는 국산OS, 안정성 이슈 극복할까=티맥스가 지난해 발표한 티맥스OS가 우정사업본부 인터넷 망분리 사업에 일부 도입됐다. 이는 티맥스OS의 첫 공공분야 레퍼런스(도입사례)다. 총 9000대의 OS 중 3000대는 윈도10으로, 나머지 6000대는 리눅스와 티맥스OS가 나눠서 도입될 예정이다. 시험 사용을 위해 티맥스OS와 리눅스 각각 500 사용자 분이 우정사업본부에 도입된다. 지난 2015년부터 과기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하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윈도 독점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 중인 오픈소스OS인 ‘구름OS’의 공공분야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구름OS는 데비안 리눅스 기반이다. 전자정부 내 클라우드 플랫폼 및 국군 사이버지식정보방의 신규 OS도입 사업에서도 구름OS 도입이 예상된다.
◆한국IBM, “올해 주력할 5대 사업은?”=장화진 한국IBM 대표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보안, AI, 블록체인, 양자컴퓨팅은 올해 한국IBM의 주력 사업 분야”라며 5~6년 전만 해도 이 사업은 IBM에 없던 영역이지만, 현재는 IBM 전체(글로벌)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IBM의 주력분야 중 하나인 블록체인의 경우 지난해 2017년 대비 프로젝트 수가 2.6배 증가했다. 사업가치로는 약 400% 증가한 수치다. 물류 및 식품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는 소비자의 생활에 스며드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선 지난해 레드햇을 39조원에 깜짝 인수하며 투자를 강화했다. 올 하반기 인수 절차가 끝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영역에서 리더십을 자신했다.
◆삼성SDS '대외사업', LG CNS '전문기술', SK(주)C&C '디지털 혁신'에 올해 경영전략 방점=삼성SDS, LG CNS, SK(주) C&C 등 IT서비스 빅3 기업들이 2일 시무식을 개최하고 올 한해 전략을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사업모델 혁신과 이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삼성SDS의 경우 특히 ‘대외사업’에, LG CNS는 김영섭 사장 체제 이후 지속적인 사업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춰온 만큼, 핵심 역량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는 데이터와 디지털화를 통해 디지털 혁신 리딩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NHN엔터→NHN’ 사명 바꾼다…기술 기업 방점=NHN엔터테인먼트가 NHN로 회사명을 바꾼다.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NHN는 지난 2000년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출범 당시의 회사명이다. 그동안 NHN엔터는 주력 분야인 게임에서 벗어나 간편결제인 페이코를 더한데 이어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보안, 음원 등 다양한 분야로 보폭을 넓혀왔다. 작년엔 처음으로 자체 기술 컨퍼런스 ‘NHN 포워드’도 개최했다.
◆큐브리드, 인천공항공사 클라우드 통합운영시스템 구축=큐브리드는 인천국제공항공사 공사망 통합운영시스템 구축사업에 자사의 오픈소스 DBMS(큐브리드)를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인천공항의 운영절차 전반과 고객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인천공항 스마트 100대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새롭게 구축되는 통합운영시스템은 서버 가상화 기술을 이용한 인천공항 내부망 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환경이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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