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해사고/위협동향

국내 보안 빅3, 올해 ‘클라우드 보안’ 견인한다

홍하나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올해 국내 대형 보안기업들은 '클라우드 보안'에 무게를 둔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보안 영역에서 세 회사의 공략 지점은 각각 다르지만 클라우드 보안 시장을 견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이다.

이와함께 이들 세 회사는 그동안 주력해왔던 보안 신제품 출시, 해외 진출, 신기술 선점을 위한 내부 정비도 완료했다.

2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업계 ‘1000억 클럽’으로 불리는 빅3인 SK인포섹, 안랩, 시큐아이가 2019년 전략 짜기를 마무리하고,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세 회사의 전략과 조직개편의 방향은 모두 신기술에 맞춰졌다. 클라우드, 융합보안, 블록체인, 가상화 등. 올해 5세대(G)가 본격 상용화되면서 지능형 공격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보안업체의 신기술 개발, 접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세 회사의 올해 주요 전략 가운데 ‘클라우드 보안’이 공통적으로 포함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SK인포섹은 클라우드 보안관제 서비스, 안랩은 클라우드 기반 웹 방화벽 서비스, 시큐아이는 퍼블릭 클라우드 취약점 진단 보안서비스를 고도화하거나 출시할 계획이다.

◆SK인포섹, ‘클라우드 보안’ 주력= SK인포섹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게다가 5G 상용화에 따라 대용량의 데이터 트레픽을 처리하기 위한 기업들의 클라우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인포섹은 기존의 써드파티 형태 클라우드 보안관제를 비롯해 클라우드서비스제공자(CSP)와 협력해 관제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산업서비스센터’, ‘플랫폼 센터’로 나눴다. 산업서비스센터는 파견관제, 컨설팅, 솔루션, 보안SI 등 정보보안 서비스 사업 전반의 조직이 속해 있다. 현재 황성익 전무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플랫폼센터는 융합보안, 해외사업, 클라우드 등 성장사업 중심으로 꾸려졌다. 플랫폼 기반 보안서비스 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관제센터와 플랫폼 기술 그룹이 속해 있다. 센터장은 도지헌 전무가 맡고 있다.

SK인포섹 측은 “클라우드 보안 인증제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취약점 진단과 같은 컨설팅 사업을 비롯해 캐스비, 세카스 등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랩, 양대 사업부 중심으로 ‘클라우드 보안’ 내세워=안랩은 사업부마다 다른 사업전략을 세웠다. 최근 회사는 솔루션 중심의 ‘엔드포인트네트워크(EPN)사업부’와 서비스 중심의 ‘서비스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EPN사업부는 기존 엔드포인트플랫폼(EP)사업부와 네트워크(NW)사업부를 통합한 곳으로, 강석균 부사장이 총괄을 맡는다.

EPN사업부는 가상화·클라우드에 집중한다. 엔드포인트 보안 플랫폼과 엔드포인트 위협탐지 대응 솔루션 등 전략제품으로 공공, 기업, 금융 시장공략에 나선다. 네트워크 영역에서도 기존 솔루션의 기능 고도화를 진행한다. 또 연내 차세대 침입방지 및 대응시스템(NG-IDPS), 가상화 보안 서비스,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서비스사업부는 클라우드 보안관제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원격 보안관제 서비스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공략한다. 또 안랩의 악성코드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반 웹 방화벽 서비스 '웹가드'와 웹사이트 악성파일 유포 탐지 서비스 '사이트스키퍼' 등 세카스서비스 제공을 확대한다.

아울러 안랩은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내 블록체인팀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문 전략기획팀을 신설했다. 다만 블록체인팀은 아직 연구단계에 머무는 정도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그려지진 않았다.

◆시큐아이, 보안 사업영역 확대=시큐아이는 올해 기존의 네트워크 보안에서 클라우드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무선보안, 관제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최환진 시큐아이 대표는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시작한 관제사업과 클라우드 보안, 엔드포인트보안, 무선보안 등 전체 보안 서비스가 풍부해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또 이를 글로벌하게 확산하려고 하는 것이 사업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큐아이는 약 8년 만에 신제품 차세대 방화벽 '블루맥스 NGF' 출시를 알렸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일체형 제품으로, 가상시스템 아키텍처를 적용해 단일 제품으로 다수의 방화벽 운영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시큐아이는 상반기 중 가상 서버 기술 및 보안솔루션을 접목한 가상보안패키지 솔루션과 퍼블릭 클라우드 취약점 진단 보안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해외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회사의 올해 로드맵을 위해 기존 조직이 세분화, 전문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조직개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시큐아이는 기업간기업(B2B) 시장을 공략한다. 그중에서도 일부 대기업을 대상으로 취약점 진단 컨설팅 구축 및 운영에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정부에 새로운 공공 프로젝트 제안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망설여왔던 해외진출에도 나선다. 올해 세계최대 정보보안 컨퍼런스인 ‘RSA 2019'에 참석해 신제품 홍보에 나선다. 북미, 일본,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홍하나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