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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PC②] 언제 어떤 기기로든 내 PC 그대로…SKB, 5G업무환경 제시

윤상호
- SKB, 클라우드PC 사업 본격화…PC환경, 시공간 철폐·보안 우려 감소·비용 절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오늘은 집에 일이 있어 집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한참 작업하던 파일이 회사에 있다. 집에 있는 노트북에 아이디(ID)와 패스워드를 입력했다. 회사에서 쓰던 PC 그대로 작업을 할 수 있다. 집은 맥운영체제(OS), 회사는 윈도OS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집에서 일한 시간도 근무시간에 누적된다.

#출장을 갔다 직원이 노트북을 잃어버렸다.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었기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상황. 그렇다고 업무 모임에 노트북 소지를 금지할 수도 없다. 클라우드PC는 이런 걱정을 덜어준다. 개인PC는 단말기 역할만 하고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에 있다. 노트북을 분실해도 데이터 유출 위험은 없다. 개인PC 사양과 관계없이 서버 성능이 업무 환경을 좌우한다.

6일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클라우드PC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 초부터 업무환경을 클라우드PC로 바꾸고 있다. 연내 전체 적용 예정이다. 현재 공공기관 3곳 기업 4곳 시범 서비스 중이다.

클라우드PC는 개인PC에서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 서버에 구현한다. 가상화 등이 핵심이다. 아이디(ID)와 패스워드로 접속하면 언제 어디에서나 같은 PC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

이철행 SK브로드밴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본부 본부장은 “SK브로드밴드 사내 적용을 통해 실제 업무환경에서 70개 이상 기능을 검증했다. 아침에 대부분의 직원이 출근을 해 접속을 하는 상황 등에서도 응답시간 3초 이내 안정적 성능을 보였다”라고 접속 기기가 증가해도 성능 저하를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철행 SK브로드밴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본부 본부장
이철행 SK브로드밴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본부 본부장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PC 규모는 2023년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클라우드PC는 공공기관, 긍융기관 망 분리 의무화 법제화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클라우드는 2014년 6300억원에서 2019년 1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17.7% 성장했다.

SK브로드밴드 고영호 성장트라이브장은 “국내 클라우드PC 시장은 경쟁력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외산 솔루션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상용화한 클라우드PC는 국산 기술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라우드PC는 오픈 스택 기반이다. 2016년부터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했다.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기술센터 이강원 소프트웨어랩스장은 “사용자 관점에선 기존 업무용PC와 차이가 없다. 클라우드PC는 차이가 없는 것이 가장 좋다. 아마존, VM웨어 등 해외 대기업만 가진 기술을 오픈 스택을 통해 개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오픈 소스기 때문에 계속 발전하는데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클라우드PC 활용성을 높여준다. 클라우드PC 성능은 서버와 네트워크에 달렸다. 5G가 되면 모바일 기기가 업무용PC 그 자체로 변모할 수 있다.

고 트라이브장은 “현재 성능은 인텔 i7 내장 PC와 동일한 수준이다. 5G가 되면 모바일 기기 제약이 사라진다. 사무환경에 맞춰 개발 중이다. 이번에 출시한 서비스는 기업(B2B)용 프라이빗형이고 조만간 일반 개인(B2C) 이용자도 쓸 수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PC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기술센터 이강원 소프트웨어랩스장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기술센터 이강원 소프트웨어랩스장

한편 클라우드PC를 써보려는 개인과 기업의 중요한 고려사항은 ‘보안’과 ‘비용’이다.

이 본부장은 “클라우드PC는 모든 데이터가 서버에 저장된다. 기업용PC는 현재 PC도 기업이 마음을 먹으면 데이터를 볼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는 기업의 정책과 법규의 문제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인터넷용과 업무용 망을 분리해 데이터를 관리한다”라고 기업과 직원 양쪽의 노력을 주문했다.

고 트라이브장은 “초기 도입 비용 등은 늘어날 수 있지만 1000대 기준 총비용은 20% 정도 클라우드PC가 절약할 수 있다. 규모와 사용기간이 늘어나면 더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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