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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19] 구글·아마존 세상, 한국산 AI 생존 가능할까…KT·SKT, AI 책임자 답

윤상호
- KT 이동면 사장·SKT 김윤 센터장, “가능하다. 다만 선택과 집중 필요” 한 목소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인공지능(AI) 비서 경쟁은 끝난 것일까. 전 세계 시장을 구글과 아마존이 양분할까. 아니면 중국 업체까지 삼분할까. MWC19에서 만난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과 SK텔레콤 김윤 AI센터장은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충분히 국내 기업이 승산이 있다고 했다. 다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19가 진행 중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화두다. 참여 기업은 5G 기술과 5G 기술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을 소개하는데 힘을 쏟았다.

5G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대비 20배 빠르고 지연시간은 10분의 1 수준이다. 100배 많은 기기가 접속할 수 있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용량이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 대응하려면 사람의 힘으로는 쉽지 않다. AI의 역할이 중요하다. AI의 신뢰성이 중요하다. AI의 유연함이 중요하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은 “많은 사람이 통신사가 왜 AI를 하느냐고 하지만 아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물론 모든 분야를 우리가 앞서거나 어깨를 나란히 하긴 어렵다. 그러나 KT의 경우 이미지 분석, 언어 처리, 네트워크 분석 등 특정 분야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라고 강조했다.

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장은 “SK텔레콤이 갖고 있는 데이터는 저쪽에서는 잘 만질 수 없는 데이터다. AI 연구자에게 매력적이다. T맵, Btv, T전화 등 실생활과 결합한 데이터다. 하지만 AI 인력이 해외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기업도 정부도 학교도 따로 연구하기보다 초집중해야 한다. 이것저것 흐지부지 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라고 역설했다.

KT는 지난 2017년 ‘기가지니’로 AI 사업을 구체화했다. 인터넷(IP)TV 셋톱박스에 AI를 적용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는 ‘누구’로 소비자를 만났다. AI스피커다. MWC19에서 KT는 섞여 있는 부품 중 맞는 것을 찾아 조립하는 ‘5G커넥티드로봇’,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5G AI 호텔 로봇’, AI 자율주행 관제, 지능형 영상감시 ‘기가아이즈’ 등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 상용화 한 ‘5G-AI 머신비전’을 내세웠다. 사진을 찍어 전송하면 AI가 불량을 판단한다. AI의 평가대로 로봇이 양품과 불량품을 분류한다. 제조라인은 계속 돌아간다. 양사는 네트워크 관리에 AI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 부문장은 “자체 기술이 있어야 적용 분야에 따라 최적화 등 우리에 맞춰 움직이기 유리하다. 외부 기술 의존은 그쪽 정책이 바뀔 경우 심각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서로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따로 갈 부분은 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는 AI를 SK텔레콤 서비스 전반에 적용하는 원년이다. 향후 10년 초집중해 세계 최고가 돼야 우리나라와 사회가 잘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KT SK텔레콤 외에도 국내는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가 자체 AI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기’ 네이버와 카카오는 ‘검색’ 데이터가 강점이다. 이들은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AI를 고도화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한국산 AI가 독자 생존할 수 있을지 없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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