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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세계 첫 5G폰 출격 준비 끝…마지막 관문 ‘요금제’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세계 1호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핵심 테스트와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단말‧네트워크가 5G 출격 준비를 완료한 가운데, 마지막 관문 ‘요금제’만이 남았다.

SK텔레콤은 이번 주 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5G 요금제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중저가 요금제 없이 고가 요금제만으로 구성됐다는 이유로 한 차례 반려당한 만큼, 이번에 과기정통부가 SK텔레콤이 재신청한 요금제를 수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단말‧네트워크는 5G 준비됐는데…=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난 두 달간 분당사옥에 위치한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과 상용 현장에서 ▲5G 네트워크‧스마트폰 간 연동 시험 ▲인터페이스 검증 ▲주파수 적합성 ▲100여개 가상환경 구축 후 시나리오별 테스트 등을 수행했다.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과 상용망에서 성능 테스트를 통과해야 스마트폰 정식 출시가 가능하다.

이어 SK텔레콤은 공장에서 생산된 양산 제품에 대해 납품 검사를 이번 주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S10 5G 출시를 다음 달 5일로 예고했다.

특히, SK텔레콤은 5G 데이터용량 다이어트에 나섰다. 미디어 데이터 소모량을 30% 이상 줄여주는 압축 기술을 적용한 것이다. 가상현실(VR)이나 초고화질 미디어(UHD) 콘텐츠는 일반 영상 대비 용량이 4~6배 높은 만큼, 5G 미디어 압축 기술을 5G VR 서비스 등에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디어 코덱인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ing)를 S10 5G 및 5G 콘텐츠에 도입한다. HEVC는 동일한 화질의 콘텐츠라도 유사한 패턴을 분석해 압축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용량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5G‧LTE‧와이파이를 동시에 데이터 전송에 활용하는 ‘3단 결합 기술’을 S10 5G에 적용하고, 5G 상용망에서 검증을 완료했다. 3단 결합 기술을 통해 3개 네트워크가 동시에 구축된 지역에서는 최대 3.9Gbps로 콘텐츠나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불과 4초만에 영화 한편(2GB)을 받을 수 있는 속도다.

또, SK텔레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 네트워크 ‘탱고’를 5G에 맞게 업그레이드하고 5G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5G 기지국 및 교환국에 상용화한다. 탱고는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안테나 방향, 커버리지 등 통신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트래픽 급증 등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예측해 스스로 해결한다. ‘탱고 5G’는 LTE보다 2~3배 많은 기지국을 요구하는 5G네트워크 특성에 맞게,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고도화됐다.

◆5G 5만원대 요금제, 소비자 효용성 도마 위=이처럼 5G 단말과 네트워크는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이제 요금제 관련 정부 승인절차만 남아있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 요구에 따라 5만원대 요금제를 신설한다. 지난달 27일 SK텔레콤이 과기정통부에 신청한 5G 이용약관 인가안의 경우 7만5000원(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3가지 요금제로 구성된 바 있다.

현재 SK텔레콤 LTE 요금제 ‘T플랜 미디엄’의 경우, 월 5만원에 4GB 데이터를 제공한다. ‘0플랜 미디엄’은 월 5만원에 기본 제공 데이터는 6GB다. 이에 5만원대 5G 요금제는 10GB 데이터 이내로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5G 콘텐츠를 즐기기에 10GB는 부족하다. 일반 영상보다 용량이 큰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다운로드만 받아도, 한 달 데이터가 대부분 소진되는 셈이다. 초고화질, 대용량, 저지연을 지원하는 5G 특성에 맞는 콘텐츠에 적합한 요금제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5G 중가 요금제에 대한 실제 소비자 효용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5G 스마트폰 초기 수요는 대용량 데이터 사용자와 얼리어답터에 집중되는데, 과연 5만원대 요금제가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겠냐는 지적이다.

한편, SK텔레콤은 5G 기업(B2B) 수요에 맞춘 ‘5G 비즈 플랫폼’을 25일 서버에 구축했다. 기업용 5G 요금제를 위한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5G 시대에는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을 활용한 특화 서비스를 요구하는 기업이 사례가 크게 늘 전망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도입되면 기업별 전용 상품과 요금제가 나오게 된다.

이에 기업이 5G 서비스나 특화상품을 조기 출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요금제 인가 후 전산에 반영하는 데 1달 이상 걸렸다면, 이제는 수일 내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기업용 요금제도 약관 인가를 받아야 한다.

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은 “5G 시대에 맞춰 선제적으로 준비한 첨단 기술을 세계 1호 5G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맞춰 상용화하게 됐다”며 “앞선 기술을 기반으로 당사 고객들은 같은 폰을 쓰더라도 최고의 품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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