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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호 후보자 인사청문회, KT 화재 청문회 논란으로 파행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KT 아현국사 화재 청문회로 파행을 겪었다.

27일 오전 10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노웅래, 이하 과방위)는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 모두 발언 이후 여야 위원간에 KT 화재 청문회 일정을 놓고 설전을 벌이면서 인사청문회가 40분 가량 지연됐다.

과방위는 이달 14일 전체회의서 여야 위원들은 법안소위 및 KT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KT 청문회는 4월 4일 열리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KT로비' 의혹에 여당에 강하게 항의하며 청문보고서 채택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법안소위가 채택 법안을 놓고 여야가 힘겨루기를 하다가 결국 소위 자체가 연기됐다. 여기에 김성태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자녀 및 측근들의 KT 채용비리 문제가 불거지며 KT 청문회도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려는 현실화 되는 분위기다.

27일 조동호 후보자 인사청문회서 자유한국당 위원들은 KT 청문회 일정을 추후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이제와서 청문회 날짜를 다시 잡자는 것은 청문회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한국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화재사건 이외의 채용비리는 다루지 않기로 했고, 증인 및 참고인 채택도 많이 양보했다"며 "한국당 우려를 최대한 수용했고 양보한 만큼, 이제는 청문계획서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 간사인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KT 청문회 일정이 불투명해져 매우 유감"이라며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4월 4일이 정 곤란하다면 날짜를 변경하더라도 실시계획서는 채택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KT 청문회건은 합산규제나 법안소위건도 함께 일정을 잡았으면 좋겠다"며 "오늘은 (조동호) 인사청문회에 집중하자"며 피해갔다.

이에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미 의원들이 의결한 사항으로 간사들이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저간에 무슨 사정이 있길래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도 "KT 채용비리와 관련해서는 당사자들이 의혹이 없다고 했다"며 "그러면 오히려 청문회에서 의혹을 풀어야지 왜 안하겠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용기 한국당 의원은 "지금 KT 청문회를 한국당이 반대하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간사간 협의가 필요한 것은 법안소위 안건과 연계가 되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노웅래 위원장은 여야 간사들에게 "4월 4일 청문회를 하려면 오전 중이라도 협의를 해야 한다"며 "협의가 무의미하다면 오후에는 계획서를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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