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어스토리지, “AI 시대에는 콜드 데이터도 손쉽게 불러내야”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토리지의 역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스토리지가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하는 용도를 넘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허브 플랫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플래시 전문 스토리지 기업 퓨어스토리지 역시 ‘클라우드를 위한 스토리지, AI를 위한 스토리지’를 표방하며 최근 다양한 유형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엔비디아와 협력해 출시한 AI 통합인프라 ‘에이리’를 비롯,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 실행되는 블록스토리지 ‘클라우드 블록스토어’ 등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환경에서 빠른 백업·복구가 가능한 ‘오브젝트//A’, ‘오브젝트엔진//클라우드’와 같은 제품도 내놨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제품 모두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 환경에서 데이터를 더 많이, 더 빠른 속도로 저장·분석·활용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로 불리는 오래된 데이터의 개념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 퓨어스토리지 측의 설명이다. 과거에는 오래된 데이터로 여겨졌던 콜드 데이터 역시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유용한 데이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마크 조빈스 퓨어스토리지 아태 및 일본지역(APJ) 기술 서비스 부문 총괄 부사장<사진>은 디지털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기업이 갖고 있는 콜드 데이터를 활용하는게 앞으로의 도전과제가 될 것”이라며 “머신러닝·AI 시대에는 방대한 분량의 데이터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점차 콜드 데이터라는 개념부터 탈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메르세데츠 AMG 포뮬러원(F1)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매체에서 보관하던 콜드 데이터를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통해 빠르게 가져와 새로운 차량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은 테이프(VTL)와 같은 장비에서 콜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테이프에 있는 오래된 데이터를 다시 불러와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조빈스 부사장은 “메르세데츠는 수년 간 저장해 놓은 데이터를 퓨어스토리지의 올플래시 제품을 활용, 새로운 F1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며 “과거 데이터를 어딘가에 저장해놓고, 옆으로 비켜놓았다면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접근 가능한 데이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기업에겐 하나의 커다란 도전과제가 될 수 있지만, 이것을 실현하는 기업에겐 큰 기회가 될 것”이고 강조했다. 그동안 컴플라이언스(규제준수) 등의 이슈 때문에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저장한 데이터는 이제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퓨어스토리지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최근 몇 년 간 SAS SSD에서 최근 NVM를 지원하는 다이렉트 플래시 모델을 발표하면서 컴퓨트와 스토리지 레이어 간 병목현상을 줄이고, 고성능 오브젝트 스토리지인 플래시 블레이드와 같은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
한국 시장에서는 최근 플래시 블레이드에 대한 반응이 높은 편이다. 배석한 배성호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지사장은 “한국에선 빠른 백업 및 복구 용도로 플래시 블레이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특히 전자설계자동화(EDA)나 컴퓨터 설계·디자인(CAD/CAM) 분야에서의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조빈스 부사장은 “퓨어스토리지 창업자가 가진 비전은 모든 데이터를 플래시에 저장하자는 것이었다”며 “10년 전에 야심찬 비전이었지만 경제, 상업적 여건이 바뀌면서 이제는 기업이 갖고 있는 콜드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높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의 개념 자체를 바꾸어 나가겠다”며 “데이터는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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