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당뇨로 확장하는 SKT 인슈어테크, 보험사 찾는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이 인슈어테크를 ‘당뇨’로 확장하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험사업을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지난달‘코치코치당뇨’ 앱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코치코치당뇨는 손쉽게 혈당을 기록하고 약 복용 시간 알림과 식이‧운동관리, 커뮤니티 기능 등을 제공하는 당뇨관리 앱이다.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동하면 자동으로 당뇨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

이는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의 합작회사인 헬스커넥트에서 개발한 당뇨환자 관리 앱인 ‘헬스온G’에 SK텔레콤의 음성인식‧인공지능‧IoT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기존에 SK텔레콤 관계사에서 당뇨관리 앱을 운영하고 있는데, SK텔레콤이 또다시 별도 앱으로 선보인 이유는 보험사와의 연계를 통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있다.

코치코치당뇨 앱에 접속하면 보험사 등록신청 메뉴가 있다. 현재 한화생명만 등록된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8주간 한화생명과 파일럿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했다. 현재는 계약 종료됐다. SK텔레콤은 신규 계약을 위한 보험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뇨관리 앱과 보험사가 접목되면 바이탈리티 모델을 기대할 수 있다. 남아공 보험사 ‘디스커버리’는 가입자 건강증진 활동 권유 프로그램인 바이탈리티를 영국 푸르덴셜, 중국 평안보험, AIA생명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800만명 이상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건강건기와 AIA바이탈리티를 연동해 걸음수에 따라 보험료 할인율이 변동하는 AIA생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건간관리 노력에 따라 매달 납부하는 보험료가 변동되면서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되는 상품이다. 이를 당뇨관리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당뇨환자인 보험 가입자가 식이‧운동 등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했을 때 보험 상품 할인 등 보상을 줄 수 있다. 가입자는 동기부여를 통해 건강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가입자의 건강관리로 인해 발병률이 줄어들어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절감된다.

다만, 병원과 연계하는 부분은 현재 추진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의료진과의 모니터링‧상호작용은 현행법에 저촉될 여지가 있는 만큼 서비스로 구현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법‧규정 해결이 먼저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한화손해보험‧현대자동차와 신규 손해보험사를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데, 이곳에서는 고객 주행거리‧운전습관 등을 분석해 실제로 차량을 운행한 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실시간 운행정보 및 운전습관 분석 기술도 탑재해 안전운전을 하는 고객에게 추가 할인 혜택도 지원한다.

코치코치당뇨 등과 마찬가지로 가입자 행동 변화를 유도해 보험상품에 대한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은 바이탈리티 모델을 활용한 인슈어테크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코치코치당뇨 앱은 고객 입장에서 인슈어테크가 될 수 있는 모델”이라며 “다만, SK텔레콤 헬스케어 사업은 보험제휴에 국한되지 않는 만큼, 보험사‧병원‧의료기기 등 다양한 제휴 모델이 나올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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