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가 올해 1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2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는 3일, SK텔레콤은 7일 1분기 실적을 연이어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줄어들 전망이다.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무선매출 수익저하가 원인으로 꼽힌다. 5G 설비투자도 아직 남았고,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유치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통신3사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1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시장추정치는 각각 약 4조3300억원, 320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었다.
KT는 1분기 매출액 5조8090억원, 영업이익 35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8%나 하락한 시장전망치다. 다만,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단말기 부가세 환급금 454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다면 전년도기대비 수준의 영업이익이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성장한 3조270억원,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1860억원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 영업이익 부진은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증가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도 크다. IPTV 등 미디어사업 등을 통해 무선사업 부진을 상쇄할 수 있지만 5G 대응에 나서야 한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인터넷TV(IPTV), 커머스, 보안시장에서 꾸준한 영업이익 증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5G 관련된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1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던 3.5GHz 주파수 상각 비용이 반영되고 갤럭시S10 5G 모델이 출시됨에 따른 5G 가입자 모집 경쟁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통신3사 모두 5G 가입자 모집에 전력을 다하고 있고 5G 요금제는 5만원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부터 ARPU 상승을 통한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1분기 통신사 실적은 3사 모두 부진한 반면, 하반기 이후엔 통신3사 모두 ARPU 상승을 계기로 괄목할만한 실적 호전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