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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레드TV의 마더 팩토리…LG전자 구미사업장 가보니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TV의 성장세가 계속된다. 상용화 6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00배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전 세계 TV 매출 중 올레드 TV 비중이 10%를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TV 제조사들도 잇따라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경북 구미시 LG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했다. 구미사업장은 지난 1975년 2월부터 TV를 생산한 LG전자의 핵심 생산기지다.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양산한 곳이기도 하다. 현재 구미사업장에서는 올레드 TV를 비롯해 나노셀 TV, 모니터, 프로젝터 등을 생산 중이다.

“전 세계 생산법인이 12개 있다. 구미사업장은 이들이 제대로 역할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마더 팩토리’ 역할이다. 신모델을 검증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해외 법인에 전파하기도 한다. 혁신의 최선봉에 있는 공장인 셈이다.”(LG전자 TV상품기획2팀 이희영 팀장)

올레드 TV는 구미사업장 내 가장 규모가 큰 A3공장에서 생산된다. A3공장은 3개의 TV 생산라인, 신뢰성시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월 2만대 이상의 올레드 TV를 제조한다. 연간 30만대 내외 수준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올레드 TV는 한국은 물론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30개국에서 판매된다.

A3공장의 TV 생산라인은 조립공정, 품질검사공정, 포장공정 등 3개 파트로 나뉜다. 생산라인에 올레드 패널 모듈이 투입되면 이들 공정을 거쳐 올레드 TV가 완성되는 것이다. 1대의 올레드 TV가 완성되고, 다음 1대가 나오는 시간은 12초다.

조립공정에는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생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별도의 카메라를 설치, 제품을 스캔해 누락된 유품이 없는지 확인한다. 품질검사공정에는 기능 검사, 화면 검사, 제품충격 검사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인 포장공정에서는 포장 부품과 테이프 부착 상태까지 일일이 점검한다.

“생산라인의 모든 과정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서 관리한다. 생산 단계부터 향후 품질까지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고객 만족을 위한 요소다.”(LG전자 한국홈엔터테인먼트(HE)제조팀 임병진 책임)
포장까지 완료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생산라인 옆 신뢰성시험실에서 포장된 제품을 다시 뜯어 품질을 테스트한다. 포장이 끝난 올레드 TV를 무작위로 선택, 품질 검사를 진행한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의 경우에는 모든 제품에 대해 품질 검사를 한다. 이 과정에는 기능 시험, 고온 시험, 음질 시험 등이 포함된다.

“이곳에서는 13가지 항목을 점검한다. 고객의 사용환경과 유사한 상태로 품질 검사를 하는 것이다. 포장이 완료된 상태에서 해체하고, 외관·기본 성능 등 모든 부분을 테스트한다.”(LG전자 HE구미품질보증팀 조현욱 책임)

신뢰성시험실에는 ‘무향실’ ‘고온실’ 등이 있다. 외부 소음이 차단된 무향실에서는 깨끗한 음질을 구현하는지 점검한다. 40도의 고온실에서는 고온 환경에서의 제품 수명, 정상 작동 상태 등을 확인한다.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면 일주일 내내 고온실에서 품질 시험을 받는다. 이외에도 방송 수신 등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하는 실험실도 있다.

한편 LG전자는 업계 처음으로 올레드 TV 누적 출하량 4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 HE생산담당 박근직 상무는 “LG전자만의 철저한 품질 관리로 최상의 올레드 TV를 제공해 왔다. 프리미엄 고객 수요 증가, 플랫폼 변화 등에도 철저히 대비해 올레드 TV의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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