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이 협력사와의 상생을 도모한다. 세계적으로 확대 중인 배터리 및 분리막 생산거점 확보 현장에 함께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22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확장하는 배터리, 소재사업 건설현장에 국내 중소 플랜트 전문 협력사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반성장을 위해 교육 제공, 간담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를 지원할 방침이다.

그동안 배터리, 소재 설비 건설은 대형 건설사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담당해왔다. 사실상 중소 업체들은 참여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던 셈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관련 기술 보유 및 성장가능성이 높은 중소 협력사에 주목했다.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건전한 경쟁을 통해 밸류체인을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해 설계용역 전문업체인 MAP한터인종합건축사와 지난 4월 90억원 규모의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업체는 배터리 공장 설계 경험은 전무하지만, 산업 플랜트 설계에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분사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현재 중국 창저우에 건설 중인 분리막(LiBS) 공장 설계를 위해 중소 협력사들과 계약을 협의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재사업의 경쟁력은 공장을 설계하고 건설, 유지, 보수 등에 힘써준 협력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 동반 해외진출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1년 SK에너지가 수행한 사업인 베트남 빈손 리파이너리 정기보수에도 설비 협력사들과 함께 참여해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도왔다.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급성장하는 배터리, 소재산업에서는 한 기업의 주도보다는 모든 밸류체인에서 세계에서 통하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성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은 협력사들이 세계 최고 수준에 함께 오를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