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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낙마, 전 세계 스마트폰 판도 흔든다…수혜주는 어디?

윤상호
- 선진시장 삼성전자·신흥시장 다른 중국 업체 강세 ‘유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은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 예상치를 하향 조정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를 예상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보다 화웨이 몰락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31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14억8000만대로 전망했다. 전년대비 1% 하락했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정상적 스마트폰 사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평가했다. 스마트폰 사업 분사 또는 매각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 매출 감소로 인한 수혜는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에게 일부 돌아가겠지만 시장 전체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해 1억5600만대 2020년 1억1960만대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2018년 2억4110만대를 출고했다.

화웨이에 대한 우려는 영국 ARM과 미국 구글의 거래 중단 선언 탓이다. ARM은 하드웨어(HW) 구글은 소프트웨어(SW) 경쟁력과 직결한다.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만든 ‘기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스마트폰 ‘두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다. 특히 프리미엄폰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기린 AP는 ARM 기술 기반이다. ARM 기술이 없으면 기린도 없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주인이다. 안드로이드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생태계는 구글과 협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SA 따르면 2019년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5910만대다. 세계 2위다. ▲북미 300만대 ▲서유럽 720만대 ▲아시아태평양 3480만대 ▲중남미 560만대 ▲중부 및 동유럽 620만대 ▲중동 및 아프리카 510만대다.

화웨이 낙마에 따른 업체별 득실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화웨이는 아시아태평양을 제외한 모든 시장이 위험하다. 아시아태평양은 중국 비중이 절대적이다. 화웨이의 중국 제외 아시아태평양 판매량은 같은 기간 480만대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지만 아시아태평양은 5위(2050만대)다. 중국 판매량이 100만대에 그친 영향이다. 1분기 판매량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중국 외 화웨이 판매량을 전부 흡수해도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삼성전자 5파전이다.

유럽은 삼성전자가 숨통을 돌릴 여유가 생긴다. 유럽은 삼성전자 화웨이 양강구도다. 양사 격차는 ▲중부 및 동유럽 30만대 ▲서유럽 170만대다. 삼성전자 독주가 예상된다. 화웨이를 제외한 중국 업체 유럽 판매량은 미미하다. LG전자도 마찬가지다. 북미는 워낙 존재감이 없었다. 화웨이 북미 점유율은 0.7%에 불과하다. 누가 가져가도 대세에 영향이 없다.

중남미와 중동 및 아프리카는 다른 중국 업체가 대신할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화웨이는 중저가폰 중심이었다. 중남미는 레노버-모토로라가 2위였다. 600만대를 공급했다. 레노버에 힘이 실릴 수 있다. 중동 및 아프리카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외에는 100만대 이상 판매한 업체가 없다. 노키아 브랜드를 내세운 HMD가 50만대로 4위다. 오포 샤오미는 각각 40만대 30만대를 판매했다. 중저가폰 위주 업체다. 중저가폰 중심 경합이 예상된다.

한편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린 경쟁은 2019년 3분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2분기는 통신사 등이 이미 주문한 유통 물량을 소화해야 한다. 이 기간 미국과 중국이 이 기간 무역전쟁을 끝내면 시장 충격도 없던 일이다. 애플은 화웨이 충격과 논외다.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별개 애플 생태계를 운영한다. 애플의 정책에 따라 점유율이 움직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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