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등어는 죄가 없다. 가스레인지가 문제일 뿐’…LG전자 전기레인지 개발진 만나보니

윤상호
- 2019년, ‘전기레인지>가스레인지’ 원년…LG전자, 10년 보증·3중 고화력·14종 안전장치 ‘특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7년 5월 정부는 ‘고등어가 초미세먼지 주범’이라고 발표했다. 미세먼지 저감정책 실패를 국민의 탓으로 돌려 빈축을 샀다. 전임 정부의 정책 혼선을 꼬집는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일은 긍정적 효과도 있었다. 생활 주변 유해물질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특히 조리 과정에 주목했다. 고등어가 아닌 가스레인지가 문제다. 직접 불을 피우기 때문이다. 불완전 연소 등은 일산화탄소 등 유해물질 배출 원인이다. 해결책은 없을까.

“전기로 조리를 하면 가스레인지처럼 가스 냄새, 가스 연소 과정에서 유해물질 발생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지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청소나 인테리어 등 편의성도 높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 빌트인개발팀 조정현 책임연구원<사진 왼쪽>의 설명.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약 80만대 가스레인지 시장 규모는 약 120만대다. 올해는 각 약 100만대 전망이다.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를 앞서는 원년이다.

전기레인지는 전용 용기를 써야하는 ‘인덕션’과 일반 용기를 사용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라디언트)’가 있다. 둘 다 갖춘 제품은 ‘하이브리드’라고 지칭한다. 가스레인지에 비해 화력이 좋다.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 제품은 전기 공사를 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화력을 제공한다.

“요즘은 주방용 전원이 따로 있다. 다른 전열 기구를 사용해도 용량을 초과해 차단기가 내려가거나 화력이 떨어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어떤 전기레인지, 어떤 그릇, 어떤 인테리어가 유리할지 고객 환경을 감안해 추천한다.”

정영 LG전자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 상품기획팀 책임<사진 오른쪽>은 기업은 기기 하나를 파는 것이지만 고객은 생활환경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꼼꼼한 배려를 강조했다. LG전자는 전기레인지 사고를 막기 위해 14종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핵심부품은 10년 무상보증이다. 상판에 스크래치가 나지 않도록 독일 특수유리전문업체 쇼트의 ‘미라듀어 글라스’를 장착한 제품도 선보였다. 렌탈 서비스를 쓰면 상판을 새것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고려해 어떤 용기도 괜찮은 제품, 장시간 화구를 이용해도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기위해 개발자가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는 등 회사에서 요리도 많이 하고 음식도 많이 먹었다. 조리 시간 단축에 따른 조리패턴 변화를 알리기 위한 고객 체험행사 준비 등 해외와 다른 한국 환경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도 많이 했다.”

라면만 해도 그렇다. 조리방법에 있는 끓는 물에 몇 분은 가스레인지 기준이다. 뚝배기에 된장찌개를 끓이려면 인덕션은 안 된다. 곰탕은 오래 끓여야 깊은 맛이 나온다. 전기레인지에 무선랜(WiFi, 와이파이)을 넣어 작동 여부를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 2중 과열방지시스템, 가스레인지보다 최대 2.3배 조리가 빠른 3중 고화력 부스터 등 조 책임연구원은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뒤따름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최근 수년 이런 제품을 여럿 선보였다.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등이 그렇다. 건조기 덕에 빨래를 널기 위해 고민하지 않게 됐다. 그 시간을 나를 위해 쓸 수 있게 됐다. 전기레인지도 이런 제품이다.

“소비자는 달라진다. 지불 금액이 크더라도 개인의 만족감을 충족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있다. 환경, 건강, 디자인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가스에서 전기로 이동도 그런 면이 있다. 초기 구매 비용은 더 있지만 안전하고 편리하고 예쁜 것을 찾고 이런 고객의 요청을 맞추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가격 대비 성능을 일컫는 ‘가성비’가 있다면 내가 만족할 수 있다면 지출을 하는 ‘나심비(나+심리)’도 있다. 조 책임연구원과 정 책임은 한 목소리로 ‘결국 고객’을 강조했다. LG전자 생활가전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LG전자가 또 한 번 가정의 모습을 달라지게 할 수 있을까. 달라진 가정의 중심에 LG전자 전기레인지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요리는 잘 못하지만 일일이 삼발이 등을 빼고 닦을 필요 없다는 점이 끌렸다. 행주로 한 번 쓱 문지르면 끝이다. 인테리어도 깔끔해진다. 전기레인지가 사고 싶어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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