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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권 교수 “디스플레이 경쟁력, 결국 가격…생산 자동화 필요”

김도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디스플레이 성능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격 경쟁력에서 승부가 갈린다. 생산성 싸움이 될 것이다.”

4일 주병권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열린 ‘스마트공장분야 센서 기술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주 교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제조·생산 자동화 및 센서 적용’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올레드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중소형, 대형 올레드 분야를 이끌고 있다. 다만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주 교수는 “현재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은 ‘퍼스트무버’라기보다는 근소하게 앞선 정도”라며 “이미 LCD는 중국이 장악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LCD에 이어 올레드 분야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2021년 말부터 중국의 중소형 올레드 생산능력이 국내 업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주 교수는 “기술 포화 상태가 되고 있어, 다른 부분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디스플레이 관계자들이 말하는 것이 생산 자동화다. 가격을 낮추기 위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만큼 생산 자동화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제 숙제로 다가왔다. 가격 싸움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자동화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패키징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올레드는 산소, 습기 등에 약하다 보니 최대한 외부 노출이 없어야 수명이 길어진다”며 “가능한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야 한다. 기판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주 교수는 올레드와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를 비교하기도 했다. 주 교수에 따르면 현재 기술완성도는 올레드 90% 이상, QLED 30~40% 정도다. 그는 “완성된 올레드와 부족한 QLED의 대결인데 매출 차이는 박빙”이라며 “LG의 기술이 좋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부족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 삼성전자는 QLED TV를 주력 상품을 내놓고 있다.

주 교수는 두 기술이 100% 완성될 경우 QLED가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그는 “완성도가 같아지면 QLED가 불리할 것이 없다”면서 “수명이나 색 문제에서 유기물인 올레드보다 무기물인 QLED가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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