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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 너도나도 무료배송…차별점은?

이중한

[디지털데일리 이중한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계에 ‘무료배송’이 효과적인 홍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티몬은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 무료배송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위메프도 특가상품에 대해 무료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은 멤버십 고객의 경우 매일 스마일배송 무료쿠폰을 제공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이커머스 업체가 무료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은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8일, 31일 전상품 배송비를 받지 않는 무료배송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각각 해당 요일 구매건수, 고매고객수, 판매상품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로 무료배송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위메프의 특가상품 품목 또한 협의가 안 된 일부 상품이 있지만, 99% 이상이 무료배송에 해당한다.

사실 프로모션과 상관없이 판매 상위 품목은 이미 대부분 무료배송이다. 12일 오전 기준 G마켓의 상위 50개 항목은 모두 무료배송 품목이다. 11번가와 티몬, 위메프는 일부 조건부 무료 품목이 있으나 대부분 단일 상품만으로 무료 조건에 충족되는 상품이다.

이런 상황에서 티몬 무료배송데이 프로모션이 높은 효과를 본 것은 ‘전품목 무료배송’이라는 문구가 단순히 가격 이점만이 아니라 이용자경험 측면에서 심리적 편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불만을 없애고 구매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표시된 가격만 낮고 이런저런 조건이나 추가 요금이 붙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쿠팡은 광고 문구로 사용하는 '한 개도 무료배송'을 위해선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클럽을 가입해야 한다. 멤버십에 가입해도 신선식품 항목인 로켓프레시의 경우 1만5000원 이상만 살 수 있다.

쿠팡은 타사 대비 가격 측면에서 허들이 높음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타사가 말그대로 '무료'라는 가격 이점에 소구해 빈번한 구매를 이끄는 전략인 반면 직매입 방식을 통해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켓배송은 타사와 달리 직접 구매해 자체 물류창고에서 배송하는 직매입 방식이다. 이를 통해 가장 넓은 범위에 익일배송을 보장한다.

한편 이런 직접 운용 방식은 비용 부담이 커 업계는 피하는 추세다. 위메프는 효율화를 위해 직매입 사업을 줄이겠다고 선언했고, 티몬 또한 규모를 유지나 축소할 계획이다. 직매입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이보다는 무료배송 등 마케팅이나 프로모션 비용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중한 기자>leej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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