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 해킹 논란에 15일 이용자 간담회 전격 개최 - 이용자 신뢰 회복 위한 회사 측 해법 여부에 이목 쏠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해 게임업계 최고 화제작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에픽세븐’ 얘기다. 이 게임은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랬던 에픽세븐이 지금은 매출 순위 급락을 거듭해 구글플레이 100위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어떻게 된 상황일까.
15일 업계와 커뮤니티에 따르면 에픽세븐의 위기는 이달 초 게임 내 고난도 콘텐츠인 ‘오토마톤 타워’ 1위 이용자가 메모리 변조 해킹 프로그램인 치트오메틱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회사 측은 극소수 이용자들 사이에서 메모리 변조 해킹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그동안 ‘선로깅 후제재’ 방식으로 개별 대응을 하고 있었으나 이용자들은 ‘애초에 해킹이 이뤄졌던 게 문제 아닌가’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출시된 지 십수년이 지난 메모리 변조 프로그램인 ‘치트오메틱’으로 게임 보안이 뚫렸다는 것도 논란이 됐다. 이후 오토마톤 타워 1위 이용자가 치트오메틱이 아닌 별도의 유료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해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해킹 사실 자체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이용자들의 불만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후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공식 사과문 게재를 통해 이번 보안이슈를 포함한 운영과 서비스 안정성 미흡을 인정하고 이용자 소통강화를 위한 공식 채널 마련 및 정기적인 간담회 진행을 약속했다.
아울러 회사 측은 지난 11일에 잡힌 보안 이슈 관련 질의응답회의 논의 범위를 크게 확대해 15일 이용자(계승자)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에픽세븐 이용자 간담회엔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강기현, 김형석 공동대표와 김윤하 콘텐츠 디렉터가 참석한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이상훈 사업실장도 참석해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변할 예정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이용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를 둘 수 있는 시도다. 게임 이용자들의 날선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뻔히 예상되는 가운데 간담회 개최를 전격 결정한 까닭이다. 회사 측의 의지가 돋보이는 동시에 사안이 엄중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번처럼 게임의 직접적인 해킹 논란에 게임 매출 순위까지 급락하는 경우는 업계 내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에픽세븐이 화제작인 만큼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게 불거진 측면도 있다.
게임업계의 지난 사례를 되짚어볼 때, 한번 떨어진 이용자들의 신뢰는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회사 측이 이용자들 입장에서 만족할만한 대안을 제시해야 국내 서비스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일게이트가 위기 속 에픽세븐을 원래의 위치로 돌려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