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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월 11만+4만원대 5G요금제…가족가입자 확대 방책 또는 꼼수?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유플러스가 ‘온가족 5G’를 통해 가입자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가 공언한 30% 5G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번에는 가족결합을 겨냥했다.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는 청소년과 시니어를 위한 5G 요금제 2종을 비롯해 가족공유 전용 요금제 초고가 요금제 1종까지 총 3종의 신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가족 간 5G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월 11만원대 5G 요금제를 기반으로, 청소년과 노년층 고객까지 유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직 5G 전국 커버리지 및 품질안정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입자만을 늘리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 시장점유율 역전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5G 주고객층인 20~40대 데이터 다량사용자가 아닌 시니어와 청소년까지 5G로 무작정 끌어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LGU+, 5G 요금제 3종 출시=이날 LG유플러스는 ▲5G 라이트 청소년 ▲5G 라이트 시니어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를 신설했다.

청소년‧시니어 요금제는 월 4만5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됐다. 25% 선택약정 할인 적용 때 월 3만3750원이다. 5G 라이트 청소년은 만 4세 이상 18세 이하, 5G 라이트 시니어는 만 65세 이상일 때 가입 가능하다.

해당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은 ‘U+모바일tv(라이트)’를 무료로 쓸 수 있다. 또, 오는 9월말까지 ‘U+AR·VR’ 월정액 무료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단 콘텐츠만 무료일뿐 데이터는 차감된다. 두 요금제 모두 음성·문자는 기본 제공되며, 데이터는 월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를 서비스한다.

앞서, 통신3사는 통신비 인하를 위한 정부정책을 따르기 위해 월 5만원대 5G 요금제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월 9GB’라는 조건으로 ‘빚 좋은 개살구’라는 볼멘소리를 들었다. 고작 9GB로는 대용량 데이터를 소비하는 5G와 맞지 않는 요금제이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을 위해 끼워 넣은 실속 없는 요금제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이번 청소년과 시니어 대상 5G 요금제는 월 8GB에 불과하다. 요금이 더 저렴하니 데이터 용량도 낮췄다. 5G 요금제 실효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로 돌파구를 찾았다.

핵심은 가족 중 1명이 5G 슈퍼 플래티넘에 가입하고 5G 라이트 청소년과 시니어를 이용하는 다른 구성원에게 데이터를 공유해주는 방식에 있다. 초고가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족 구성원이 청소년 및 시니어 구성원에게 60GB에 달하는 데이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는 월 11만5000원이며, 25% 선택약정 할인가 8만6250원이다. 음성·문자 기본, 데이터는 월 350GB(소진 후 10Mbps 속도제어)를 제공한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청소년·시니어 가족 전용 공유 데이터 50GB다. 여기에 추가로 나눠쓰기 데이터를 통해 최대 8GB까지 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다. 가족결합을 하게 되면 1인당 1000MB를 줄 수 있다.

5G 슈퍼 플래티넘의 경우, 지니뮤직‧U+모바일tv 등의 콘텐츠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 분실‧파손 보험 할인, 안심폰 부가서비스 무료 제공, 로밍 50% 할인 등의 프로모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연말까지는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24개월간 5G 데이터를 속도제한 없이 서비스 한다. 5G 슈퍼 플래티넘은 신규 요금제로 신설됐음에도, KT 완전 무제한 5G 요금제에 대응해 긴급하게 내놓은 5G 프리미엄‧스페셜 요금제와 동일하게 프로모션으로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5G 프리미엄‧스페셜 요금제 내 프로모션이 변동될 때 슈퍼 플래티넘도 같이 바뀔 것”이라며 “프로모션을 재연장할 수도 있고 정규요금제로 변환시킬 수 있다. 고객혜택 축소 방향으로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인에게 5G 필요한가?” LGU+ 신규요금제 시각차=이번 신규 요금제 출시 후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장 전무는 “청소년과 시니어 전용 요금제를 마련해 5G 서비스 이용 부담을 대폭 낮추고, 가족 공유 혜택을 신설해 가계통신비 인하에 기여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보조금 보다는 요금제 및 서비스 경쟁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를 놓고 가족단위 5G 요금제 설계를 위한 합리적인 방책이라고 평가한다. 3명의 가족구성원이 월 15만원으로 5G 데이터를 쓸 수 있고, 청소년‧시니어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용량으로 비교했을 때 LTE보다 저렴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30% 점유율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 경쟁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첫 4만원대 요금제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이번 요금제를 통해 가족단위 5G 가입자를 확보하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가족결합이 될 경우, 해지도 쉽지 않다. 5G 주요 타깃층이 아닌 청소년과 시니어로도 가입자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더군다나, 20~40대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청소년과 시니어를 5G로 유인하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18세 이하 청소년과 60세 이상 노인에게 아직 초창기인 5G 서비스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통신사 관계자는 “5G 요금제 자체가 비싸다고 말이 많은데 청소년과 노인들도 5G 요금제에 가입하라는 것. 이들은 비싼 요금제 수용층도, 5G에 적극적인 이용자도 아니다”라며 “데이터 헤비 사용자 집단에서 가입자 확대가 더뎌져 청소년과 노인까지 끌어들이는 모양새로 보일까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입자가 충분히 늘어나고 가족결합이 가능한 시점에서 특정 타깃의 5G 요금제가 나와야 효과적”이라며 “통신비 인하를 위한 것이라면, 청소년‧시니어 LTE 저가 요금제를 새로 내놓고 5G와 결합하는 가족혜택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번 LG유플러스 신규요금제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하반기 5G 단말 출시, 이용자 확대 추세, 시장 변화, 대중화 수준 등을 분석해 적절한 시점에 5G 요금제 상품 출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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