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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처럼 빠르게”…KT의 클라우드 혁신 비결은?

백지영

한국IBM 김강정 상무
한국IBM 김강정 상무
-디자인 씽킹 방법론 기반 ‘IBM 가라지’ 활용
-클라우드 기반 데브옵스·MSA·컨테이너 등 최신 기술 역량 강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는 지난 2017년까지 백오피스를 혁신하는 차세대 프로젝트 등을 포함한 1단계 혁신을 끝내고, 2018년부터 2단계 IT 전환에 돌입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적용과 5G,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IT 측면에선 보다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핵심역량을 갖춰야 했다.

과거 IT조직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직접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사업을 수행해 ‘애자일(Agile) IT’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최근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컨테이너 및 쿠버네티스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을 통한 IT아키텍처의 혁신, 데브옵스과 같은 프로세스 혁신, 소프트웨어(SW) 역량강화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KT와 같은 대기업의 IT조직이 기존 업무를 수행하면서 하루아침에 이런 역량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 KT가 선택한 것이 IBM의 가라지(IBM Garage) 프로그램이다. IBM 가라지는 쉽게 설명하면 디지털 씽킹 방법론에 기반을 둔 고객 맞춤형 역량 강화 서비스다. 구글, 애플 등 현재는 최고의 명성을 가진 기업들이 ‘차고(garage)’에서 탄생한 것에 빗댄 것이다. 창의의 공간으로 비유되는 차고 문화를 채택해 대기업도 스타트업의 속도로 혁신하자는 의미로 이름 지어졌다.

IBM 가라지 프로그램은 한국에는 약 4년 전 시작됐으며, 본격적으로 기업에 도입된 것은 2년 전이다. 현재 전세계 16개 가라지 센터가 운영 중이며 본사와 아태지역, 로컬의 전문가들이 협업해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클라우드 및 코그너티브 솔루션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사 플랫폼 기반의 ‘클라우드 가라지 방법론(IBM Garage Method for Cloud)’을 통해 고객이 최신의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IBM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영업 총괄 김강정 상무<사진>는 이와 관련, “과거 신기술 도입 시 국내 고객이 직접 해외에 가서 검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현재는 현지화된 가라지 프로그램을 통해 쌍방향의 기술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IBM이 검증한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활용해 단순한 이론이나 사상의 전파가 아닌 고객이 원하는 기술 기반의 프로젝트를 연속성 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KT의 경우, 올해 1월과 4월 두차례 약 30여명의 인력이 IBM 가라지 교육을 받고, 이를 전사로 전파하는 ‘애자일 에반젤리스트(Agile Evangelist)’로 변신했다.

김 상무는 “스타트업의 속도를 기업에 적용, 단기간에 집중적 실습을 통해 역량 내재화가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MSA로 전환하는 작업의 경우,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아키텍처를 직접 설계하고 현대화시키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후 높아진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회사에 돌아가서도 지속적인 변환 작업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KT는 가라지 교육에서 오픈소스에 기반한 사내 구축형 클라우드 플랫폼 ‘IBM 클라우드 프라이빗(ICP)’을 활용했다. ICP에는 멀티 클라우드 플랫폼을 가능하게 해주는 ‘클라우드 오토메이션 매니저(CAM)’를 비롯해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자동 전환해주는 ‘트랜스포메이션 어드바이저(TA)’와 같은 기능도 포함돼 있다. TA는 복잡한 워크로드를 MSA로 변환했을 때 이를 검증해주는 역할도 한다.

김 상무는 “통신업계의 경우 5G가 확산될수록 데이터 이동에 용이한 엣지컴퓨팅 및 멀티 클라우드가 중요해지는데 결국 이를 위해선 MSA, 데브옵스 환경이 돼야 한다”며 “실제 이러한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운영-개발부서가 통합돼 민첩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 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IBM 가라지는 개발자가 새로운 기술을 직접 구현, 검증하고 연속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기술을 통해 조직과 문화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컨설팅과는 접근법이 다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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