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업들 등 돌린 가운데 가운데 라인게임즈·카카오게임즈 뚝심 참가 - 현지 파트너들과 교류 확대…수면 밑에선 비즈니스 미팅 활발 - 작년에 하드웨어 제조사 대거 전시 나서…올해 트렌드 확대 전망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중국의 대표 게임쇼 ‘차이나조이 2019’가 개막 하루를 앞뒀다. 행사는 오는 2일부터 5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회장에서 열린다.
국내 게임업계 입장에서 중국은 가깝고도 먼 곳이다.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추정되는 외자 판호(게임유통허가)의 무기한 발급 정지로 시장 진입이 원천 차단된 상태다. 이 때문에 차이나조이 게임쇼 역시 해가 거듭될수록 국내 업체의 참가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지난 수년간 중국 현지 게임의 완성도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시장이 열린다 해도 한국 게임이 예전만큼의 흥행성과를 올릴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여러 측면에서 중국 게임시장은 점차 다가서기 힘든 곳이 되고 있다.
그래도 기회를 기다리는 국내 게임업체들은 올해 차이나조이에 참가 또는 참관으로 현장 방문한다. 올해 기업(B2B)관 부스를 내는 곳은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다. 넥슨은 협력사를 통해 카트라이더 등 일부 게임을 전시하고 펄어비스는 넷이즈 부스를 통해 자회사 CCP 개발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들 외에도 참관 형식이나 비즈니스 미팅을 이유로 다수 기업들이 차이나조이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파트너들의 관계를 단단히 하거나 교류를 확대하면서 수면 밑에서 기회를 노리는 것이다.
라인게임즈는 B2B부스에서 모바일과 PC, 콘솔(게임기) 플랫폼으로 내놓을 신작 10여종을 소개한다. 현지 파트너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협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라인게임즈 김민규 대표와 김소연 중국 총괄담당이 차이나조이 현지 취재진과 만나 글로벌 서비스 방향성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도 현지 부스를 내고 파트너들과 교류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회사는 중국에서 먼저 유행한 미소녀 캐릭터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간파하고 국내에서 적극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내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포함한 실무진들이 넘어가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어떤 흥행 아이템을 발굴할지가 관심사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넥슨은 여러 현지 협력사를 통해 자사 게임을 알린다.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마비노기영웅전,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등 다수의 작품을 소개한다. 펄어비스는 정경인 대표 등 실무진이 중국으로 떠났다. 자회사 CCP가 넷이즈와 협력을 맺고 있어 이브온라인차이나 프로젝트가 공개될 전망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1일 중국 출국길에 기자와 만나 차이나조이 방문 이유에 대해 “비즈니스 미팅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게임쇼 참관 여부를 묻자 “미팅이 있고 방문 일정이 짧아 참관할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웃어넘겼다.
차이나조이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인물이 게임업계 중국통으로 유명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다. 얼마 전 회사가 미르트릴로지 티저(예고) 페이지를 공개해 미르 관련 신작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장 대표는 전시 기간 중 현지 취재진과 미팅을 통해 시장 현황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차이나조이에선 지난해 전시 트렌드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작년 차이나조이에서 하드웨어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퀄컴, 인텔 그리고 PC부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대거 전시에 나선 바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생산하는 퀄컴이 단독 전시부스를 마련한다. 지난해 주목을 받은 게이밍 스마트폰 전시도 늘어날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