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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韓日 분쟁·英 노딜 브렉시트…시장 ‘혼돈속으로’

윤상호
- 한국 포함 세계 증시 혼란 가중…금융 당국, 韓 경제 기반 튼튼 이성적 대응 당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이틀 연속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전쟁을 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 추가 구매를 중단했다. 미국도 중국도 양보할 뜻이 없다. 세계 경제 위축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까지 겹쳤다.

6일 국내 증시는 종가기준 전일대비 코스피 29.54포인트 코스닥 18.08포인트 하락했다. 코스피는 1917.50포인트 코스닥은 551.5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어제와 오늘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7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주식시장 급락은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 탓이다. 우리 주식시장뿐 아니라 해외 주식시장도 파란색 물결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일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다. 9월1일 시행이다.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다.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추가관세로 상실한 가격경쟁력을 환율로 상쇄한 셈이다. 그러자 미국은 지난 5일(현지시각)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관세와 환율은 세계 시장을 교란한다. 해당 국가만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와 환율 핑퐁은 전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진다.

미국의 추가관세는 중국산 제품의 미국 내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미국은 선진시장 중 가장 구매력이 높은 국가다. 중국에서만 물건을 팔 것이 아니라면 중국에서 더 이상 생산기지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진다. 공장이 떠나면 일자리가 사라진다. 중국 경제 하방 위험이 커진다.

중국이 환율로 미국 추가관세를 무력화하면 다른 지역 제조업에 문제가 생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추가관세는 10~25%다. 즉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중국산 제품이 10~25% 싸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다른 지역에서 제조한 제품의 경쟁력이 약화한다. 미국산도 마찬가지다. 제조업 기반이 흔들린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커졌다.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수출우대국가에서 제외했다.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시한은 10월이다. 영국과 유럽연합(EU) 합의는 난항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하드 브렉시트 지지자다.

한편 우리 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소통과 단계별 대응을 강화했다.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등이 나섰다. 한국은행은 은행 유동성 부족을 막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키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한다. 금웅위원회는 금융투자업계와 간담회를 하고 냉정한 대응을 당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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