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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갤노트10 나가신다” 통신3사, 막 열린 5G 가을대전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이 공개됐다. 이는 5G 가을대전 신호탄이다. 최근 5G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연내 400만명 가입자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점유율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통신3사의 하반기 5G 가입자 쟁탈전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을 열고 노트시리즈 최초 6.3형 크기의 ‘갤럭시노트10’과 6.8형의 역대 최대 디스플레이를 갖춘 ‘갤럭시노트10플러스’를 공개했다.

이에 통신3사는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갤럭시노트10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개통은 20일부터 26일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정식 출시일은 8월23일이다. 통신3사는 할인혜택과 경품 등을 내걸고 새로운 5G 가입자를 유인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노트10를 기점으로 가입자 유치전이 벌어질 것”이라며 “갤럭시노트10 판매 성과에 따라 하반기 통신3사 5G 점유율이 크게 변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5G 전략 스마트폰이 등장한 만큼, 시장은 폭풍전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점유율은 ▲SK텔레콤 39.7% ▲KT 31.4% ▲LG유플러스 29%다. 5G 점유율은 초기시장인 만큼 변동소지가 크다.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격차를 벌려야 하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추격을 막아야 하는 KT, 2위로 올라서려는 LG유플러스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통신3사 5G 총력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마케팅 출혈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올해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10뿐 아니라 ‘갤럭시폴드’, 보급형 5G 단말 ‘갤럭시A90’까지 출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통신3사는 5G 상용화 후 2분기 과도한 마케팅비용을 지출했다. ‘갤럭시S10 5G’와 LG전자 ‘V50씽큐’는 일부 유통망에서 이미 공짜폰을 넘어 마이너스폰으로 전락한 바 있다. 여기에 5G 네트워크 구축비용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 감소를 면치 못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상반기 5G 마케팅 경쟁이 통신3사 실적 부진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5G 초기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3사 기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갤럭시노트10 마게팅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 SK텔레콤은 매출액 4분의 1을 마케팅비용으로 쏟았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총 72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KT의 2분기 마케팅비용은 71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2% 급증했다. 오는 9일 실적발표를 앞둔 LG유플러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앞서, SK텔레콤과 KT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마케팅경쟁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은 5G 가입자를 8월 중 100만명, 올해 최소 200만명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K텔레콤 5G 가입자는 약 84만명으로 추정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이르면 4분기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통신3사 모두 동일하다. ARPU 상승은 기존 LTE 요금제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 증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KT 또한 연말 전체 이동전화(핸드셋) 가입자의 10%를 차지하는 130만명을 5G 가입자로 확보할 예정이다. 2분기말 KT 5G 가입자수는 42만명으로, 5G 보급률은 1.9%다. 하반기 가입자 확대가 절실하다. 이와 관련 KT는 단기간 마케팅비용 증가와 연간 영업이익 감소를 감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윤경근 전무는 “5G 초기시장은 비정상적인 경쟁이라고 본다. 하반기 여러 종류 5G 단말이 출시되기 때문에 마케팅 경쟁 이슈는 있다”며 “5G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마케팅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고, 연간 영업이익은 5G 경쟁심화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전년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노트10 출고가는 256GB 단일모델 기준 124만8500원이다. 갤럭시노트10 플러스 출고가는 256GB 기준 139만7000원, 512GB 기준 149만6000원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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