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자율주행 DB’ 시장에서도 공룡이 될 수 있을까
-자율주행 DB, 차세대 클라우드 인프라·앱 대거 업데이트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 CEO, 지난 11일 건강상 이유로 휴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단일 IT 기업의 행사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9’가 오는 16일(현지시각)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컨퍼런스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다. 1996년 처음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는 올해 23년째를 맞이했다. 매년 이맘 때 열리는 오픈월드를 위해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도심 한복판을 차단하고, 오라클 측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전세계에서 최소 6만5000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기간 동안 2200여개 이상 키노트 및 세션이 진행된다.
올해 오픈월드의 주제는 역시 지난 수년 간 오라클이 강조해온 ‘클라우드’와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자율주행 데이터베이스(Autonomous DB)’다. 오라클의 자율운영 DB는 현재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만 제공된다. 전세계 DB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오픈소스 진영의 공격을 받고 있다.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자율주행 DB를 통해 DB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DB는 DB의 프로비저닝(할당)이나 튜닝, 백업 및 복구, 보안 패치 등을 자동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아키텍트(DBA)를 반복되는 단순 작업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더욱 가치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또한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차별화된 2세대(Gen2) 클라우드 기술이 접목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ERP·SCM·HCM 등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의 개선,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애널리틱스 등이 올해 오픈월드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클라우드 분야 협력 등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올해 오픈월드에서는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앨리슨을 비롯해, 사프라 카츠 오라클 공동 CEO, 스티브 미란다, 앤드류 멘델손 등 주요 임원들과 고객사 임원, 외부 연사가 키노트와 강연, 세션에 주요 발표자로 참석한다. 앨리슨 창업자가 올해는 어떤 주제로 독설(?)을 쏟아낼지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 몇 년 간 그의 주요 타깃은 AWS였다.
다만 이번 행사에는 사프라 카츠와 공동 CEO를 맡고 있는 마크 허드의 모습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 11일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병명이나 휴직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당분간 앨리슨 CTO와 카츠 공동 CEO가 그의 역할을 대신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오라클에 합류한 허드 CEO는 HP CEO 출신으로 클라우드로의 대대적인 전환을 이끈 인물이다.
실제 오라클의 클라우드 성과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허드 CEO의 휴직소식을 전하면서 2020회계년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92억2000만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92억9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및 라이선스 지원 매출이 전체 매출의 74%를 차지했다.
한편 오라클은 지난 5월 한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한 만큼, 이와 관련한 후속 발표가 있을지 주목된다. 오라클은 1년 내 한국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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