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승부사 방준혁, ‘넷마블+코웨이→한국의 샤오미’ 꿈꾸나

이대호
- 방준혁 넷마블 창업자, 승부사 기질 재차 발휘 여부 주목
- 넷마블 중장기 관점서 ‘글로벌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 의지
- 샤오미도 스마트홈 강화…올해 초 100억위안(약 1조6700억원) 투자 발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넷마블 창업자 방준혁<사진>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넷마블이 정수기·공기청정기 등 국내 렌털 시장 1위 사업자인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1대 주주를 위한 코웨이 지분 25.08% 인수에 1조8000억원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현금으로도 인수가 충분하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이 때문에 시장은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넷마블도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그렇다면 넷마블과 코웨이 간 시너지(상승) 효과는 어떻게 될까. 예측이 쉽지 않다. 넷마블은 14일 컨퍼런스콜에서 양사 간 향후 협업에 대한 증권연구원들의 질문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해서 앞으로 절차도 남아있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로 게임과 실물 기반 렌털 사업은 물리적·화학적 결합 사례를 좀처럼 찾기가 힘들 정도로 거리감이 있는 이종산업이다. 이를 감안하면 당장의 시너지 효과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넷마블이 스마트홈의 긍정적인 전망을 들어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고 방준혁 창업자가 체질 개선의 기로에 설 때마다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이종산업 간 적극적인 화학적 결합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샤오미 홈페이지 갈무리
이 경우 넷마블이 모범사례(롤모델)로 둘 만한 회사가 중국의 샤오미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포함해 각종 생활용품을 생산·유통하는 기업이다. 사업 초기 대비 혁신이 멈췄다는 일각의 비판도 있지만 여전히 잘나가는 기업이다. 2018년 7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당시엔 6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최근 들어선 30조원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 이 회사의 사업 행태를 보면 ‘생활에 필요한 모든 디지털 기기’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샤오미 제품들은 기존 중국산과 달리 품질이 어느 정도 담보되면서 디자인과 이른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까지 뛰어나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샤오미는 스마트홈을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갖춰나가고 있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올해 1월 인공지능(AI)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개발에 5년간 100억 위안(약 1조6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넷마블은 이미 상당 수준의 AI 기술을 갖췄다.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실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면서 AI 빅데이터 기술을 갈고 닦은 것이다. 남은 것은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제품 라인업이다. 넷마블이 샤오미 수준의 폭넓은 라인업은 아닐지라도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렌털 사업을 확장할지도 주목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